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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유상증자

'BBB-' 신용도 부담…재무개선 효과는 제한적

총차입 1조 웃돌아…유증후 부채비율 173% 수준

안윤해 기자  2026-09-01 15:18:16
SK디앤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신용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금액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연대보증 이행에 투입되는 데다 일반주주의 청약이 미달할 경우 당초 계획한 자금조차 모두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이날 1차 발행가액을 2260원으로 확정하면서 예상 모집금액이 기존 1367억원에서 1009억원으로 약 360억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금 사용 계획도 전면 수정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발행주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신주를 발행하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부담은 상당하다. 다만 유증을 통한 재원이 모두 차입금 감축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어서 조달 규모에 비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정된 자금 사용 계획을 살펴보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620억원은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 회사채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390억원은 군포 트리아츠 지식산업센터 입주 지연으로 수분양자 중도금 대출과 관련한 연대보증 이행 재원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사모채 상환에 투입되는 620억원은 SK디앤디가 직접 부담하고 있는 차입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반면 연대보증 390억원은 우발채무의 현실화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다. 따라서 SK디앤디가 직접 빌린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이 아닌 만큼 재무제표상 차입금이 감소하는 구조가 아닌 셈이다.

현재 SK디앤디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227억원으로 단기차입금 1082억원, 유동성장기부채 4891억원, 장기차입금 4253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금성자산 1553억원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8675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사모채 등 채무증권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으며, 금융기관 등을 통한 대출성 차입 비중이 높은 구조다.


실제 유상증자 효과를 재무제표에 단순 반영하더라도 재무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발행가액 확정 전 유증 모집액인 1009억원이 전부 납입되는 경우 SK디앤디의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219.7%에서 약 173.3%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62.8%에서 57.6% 수준으로 내려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여기에 군포 트리아츠 연대보증에서 추가적인 자금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재 연대보증 이행에 사용하기로 한 자금은 390억원이지만 이는 본PF 재구조화가 완료돼 SK디앤디가 부담해야 하는 대위변제액이 753억원 수준으로 축소되는 상황을 전제로 산정됐다.

본PF 재구조화가 무산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SK디앤디가 부담해야 할 대위변제액은 1053억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 당초 예상보다 약 66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SK디앤디는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자구계획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30일 남양주 진접 건설용지에 대해 신동아건설과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액은 640억원으로 장부금액 약 754억원을 밑돌아 처분손실이 예상되지만 매각이 완료되면 일정 수준의 차입금 감축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머지 자구계획은 아직 금융기관 심사나 매수의향자 확인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행 여부와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는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계획한 1009억원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지도 변수다. 최대주주 한앤코개발홀딩스는 지분율(78.69%)에 따라 전량 청약할 예정이다. 1차 예정 발행가액(2260원)을 기준 약 795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신용등급이 'BBB-, 부정적'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추가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된 만큼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번 증자는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를 진행하지 않는 만큼 일반 구주주가 신주를 청약하지 않으면 실제 조달금액도 줄어들게 된다. 최대주주 청약분인 약 795억원만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유상증자 자금만으로는 예정된 자금 사용 계획을 모두 충당하기 어려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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