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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유상증자

조달 성패 가를 주가 추이에 '촉각'

증자 발표후 출렁, 물량 축소 가능성도

김위수 기자  2026-08-13 12:37:05
SK디앤디의 유상증자 성공 여부는 주가 추이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를 완주하더라도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없지 않은 상태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최악의 경우 조달을 완주한다고 해도 그 금액이 채무상환에 필요한 규모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증자 완주까지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SK디앤디의 주가 추이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신주 발행 물량 그대로, 일정도 변동없어

SK디앤디와 유상증자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에 따라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보강하고 공시까지 마쳤다.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자금의 운용 계획, 채무 현황에 대해 보다 상세하게 기술했다. 이런 가운데 발행 주식수는 4468만1000주를 유지했으며 유상증자 일정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존 유상증자 계획에서 달라진 점이 없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 딜의 성공 여부를 가를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는 주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1차 발행가액 및 2차 발행가액 모두 일정 기간 안의 가중산술평균주가와 기준일 종가를 산술평균한 주가 혹은 전날 종가 중 낮은 주가를 기준주가로 삼는다. 확정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금액과, 청약일 전 제3거래일부터 제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비교해 그중 높은 금액으로 정한다.

SK디앤디가 유상증자를 발표하기 전날 종가는 주당 566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기준주가는 3060원이었다.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이후 주가가 출렁였는데, 지난 11일 종가는 4870원으로 유상증자 발표 전보다 14%가량 떨어진 상태로 나타났다. 이날 종가를 기준주가로 본다면 예상 발행가액은 약 2600원대가 되며, 유상증자 규모는 1100억원대로 축소된다.

현재 주가 수준으로 계산한 조달 금액과 오는 9월 말 기준 SK디앤디에 남아있는 현금을 고려하면 가장 시급한 채무인 620억원 규모 사모채 상환과 군포 트리아츠 지식산업센터 대위변제(753억원 예상)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두 채무의 상환은 오는 10월 중 이뤄져야 한다.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내부 현금흐름 및 SK디앤디 자구책(보유 사업장 유동화)을 고려해도 채무이행을 위해 612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그런 만큼 유상증자 조달 금액이 600억원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동성 관련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 단 주가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야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우려가 현실이 될 공산이 크고 보기는 어렵다.

(출처: 네이버 증권)

◇신주 발행 물량 유지될까, 실권주 발생 여부도 관건

유상증자 신주 발행 물량 역시 조달 규모를 가를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SK디앤디의 현재 목표는 4468만1000주 신주 발행이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SK디앤디의 주식이 총 1860만6091주로, 기존 발행 주식의 2.4배에 달하는 물량을 신주로 발행하게 된다. SK디앤디가 최근 정정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주식 발행 물량에 대한 시정 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들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치며 신주 발행 계획을 자발적으로 축소하기도 한다. '조 단위' 대규모 유상증자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주들의 반발이 큰 상황에서 고려할 만한 선택지다. SK디앤디 소액주주 역시 유상증자에 대해 곱게 바라보는 입장은 아니다. 발행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지분희석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SK디앤디의 경우 자금경색을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토대로 신주 발행 계획을 세운 만큼 자발적으로 물량을 줄일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이 격화될 경우 증권신고서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다.

물량 조정 없이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해 공모 절차가 진행된다고 해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SK디앤디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미발행하는 형태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주주들의 참여가 미진할 경우 신주 발행 물량이 자연스레 줄어드는 구조다. 그래도 최대주주인 한앤코개발홀딩스는 배정받은 신주를 전량 청약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최소 3517만9379주는 발행이 될 예정이다.

일반주주들의 참여가 없고, 한앤코가 100% 청약을 나설 경우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금액은 1076억원(발행가액 3060원 기준)이다. 이 경우 자금 여력 확보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여기에 주가 하락이 겹치면 조달 규모가 추가로 줄어들게 된다. 유상증자 이후에도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최대주주의 지원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것이 SK디앤디 측의 계획이다. 예정된 조달 금액에 미달하더라도 안전판이 없지는 않은 셈이지만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따라서 SK디앤디 및 최대주주 한앤코는 회사의 주가 추이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더라도 당초 목표의 절반 수준의 금액만을 확보하는 기업들의 사례가 흔하다"면서도 "발행사나 주관사에서 이런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유상증자 계획을 수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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