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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리밸런싱 톺아보기

케이카, 8년간 사업 구조·자산 관리 효율 극대화

③2018년 SK엔카 시절 인수, 가파른 운전자본 지표 개선 눈길

이민우 기자  2026-07-09 08:26:48

편집자주

한앤컴퍼니는 2010년대 출범 이후 국내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며 공격적인 리밸런싱 전략을 펼쳤다. 인수 기업에서 적극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자산 재분배를 단행하며 실적 및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적자 상태였던 기업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내는 등 상당수 포트폴리오의 성장을 일궈냈다. 더벨은 한앤컴퍼니의 손길이 닿은 기업들의 전후 변화와 성장 추이를 조명해봤다.
한앤컴퍼니는 올해 KG그룹과의 지분 거래를 통해 케이카를 매각했다. 2018년 SK엔카 시절 인수 이후 8년여 동안 케이카 경영권을 보유하면서 자본시장 상장과 사업, 재무구조 효율성 개선 등 다수 성과를 냈다.

특히 한앤컴퍼니의 리밸런싱 전략이 두드러졌던 영역은 재고자산 관리다. 중고차 사업은 연식별 감가상각이 뚜렷하게 발생하고 이에 따른 사업상 부담이 커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케이카는 한앤컴퍼니 경영권 체제에서 매출대비 운전자본, 재고자산 회전율 등에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투자 대비 4배 회수 성과, 외형 확대·IPO 성공 등 '윈-윈'

한앤컴퍼니와 KG스틸 컨소시엄은 현재 케이카 지분 거래를 종결을 앞두고 있다. 한앤컴퍼니에서 보유한 케이카 지분 전량을 KG스틸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에 이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약 3개월여 만이다. 케이카 지분 매각 규모만 5500억원 수준이며 동시에 매각이 진행된 케이카캐피탈까지 합산할 경우 75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로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엔카 시절 케이카를 2500억원에 인수한 뒤 8년만에 엑시트를 달성했다. 2021년 코스피 상장 시점에 조기 회수한 3065억원 자금과 꾸준히 누적했던 배당금 1700억원을 고려하면 케이카에서 거둔 한앤컴퍼니의 수익만 1조원으로 추산된다.

투자금 대비 4배에 달하는 회수 성과를 거둔 만큼 케이카는 한앤컴퍼니 역대 포트폴리오 이력에서도 손꼽히는 대성공으로 남을 전망이다. 자금 회수도 IPO와 배당, 지분 통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달성해 기업가치 제고와 회수 및 엑시트 전략 양면에서 큰 성과를 남겼다.


한앤컴퍼니 경영권 체제에서 케이카도 큰 외형 성장과 더불어 견고한 사업 구조를 다지는 등 성장과 내실 안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인수 당시 7427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케이카의 연간 매출은 한앤컴퍼니 경영권 체제 동안 크게 성장했고 지난해 2조4388억원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연간 영업이익, 순이익도 각각 7배, 19배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케이카가 사업을 확대하면서도 판관비 상승은 최대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중고차 사업은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90% 내외로 높고 원가 규모를 절감하긴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익 확대를 위해선 전체적인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판관비를 최대한 억제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앤컴퍼니가 경영권을 인수한 2018년 케이카의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90.2%, 판관비 비중은 8.4% 수준이었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원가 비중은 89.6%, 판관비 비중은 7.2%로 감소했다. 최근 3개 사업연도 기준으로도 해당 기간 동안 매출은 4000억원 가까이 늘었으나 판관비 증가는 200억원 미만에 불과했다.

◇효과적인 재고 수준 관리, 회전율 등 개선 두드러져

한앤컴퍼니와 케이카가 외형 확대에도 판관비 증가를 억제할 수 있었던 주된 배경에는 긴밀한 재고자산 관리가 있다. 케이카에서 다루는 중고차는 연식에 따른 매매가격 하락이 뚜렷한 상품이다. 때문에 다량 재고자산을 장기간 보유하는 것은 감가상각 등 비용 리스크 부담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재고자산 규모를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관리해도 매매할 수 있는 보유 상품이 적어져 영업 대응력이 떨어지게 된다. 결국 중고차 매매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구매 선호도가 높은 차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판매가 어려운 차량은 적기에 정리해 재고자산을 일정 규모로 유지하고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매매가 가장 빈번한 승용차의 경우 평균 3년 연식 기준으로 매매가격이 신차 대비 최대 60~70% 정도에 불과하다"며 "연식이 5년을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보증 수리기간 종료 등으로 고객 선호도가 크게 낮아지고 감가비율도 커지기 때문에 3~5년 중심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모든 보유 차량을 3~5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에 5년 또는 10년 초과 연식을 가진 차량을 효과적으로 매매하고 처분하는 역량도 중요하다"며 "케이카가 3~5년 수준의 재고 유지 외에도 잘해왔던 지점이 장기 연식 차량의 효율적인 처분"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2조원대 매출 시대를 연 2022년 이후부터 케이카는 연말 기준 재고자산을 매년 2000억원대 내외로 관리해왔다. 이에 따라 한앤컴퍼니 경영권 체제 동안 케이카의 매출 대비 운전자본 비중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2018년 인수 당시 17%였던 비중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7.9%까지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 역시 과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9년 당시 케이카의 재고자산회전율은 7.7회였으나 2022년에는 9.35회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1.05회로 늘었다. 해당 기간 동안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중 변화는 크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한앤컴퍼니와 케이카가 장기재고 부담을 최소화하며 매매, 자산관리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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