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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본업 현금창출 둔화에도 곳간 늘었다

신작 공백에 영업현금 41%↓ 불구, 금융자산 만기 자금 일시 유입

정유현 기자  2026-08-25 10:07:0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시프트업이 신작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창출력이 둔화됐다. 지난해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출시 효과로 높아졌던 매출이 올해 들어 줄어들면서 본업에서 창출되는 현금 자체가 감소했다. 여기에 법인세 납부액 증가와 미지급금·미지급비용 결제에 따른 자금 유출이 더해지며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현금 보유액은 지난해 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기존에 운용하던 금융자산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회수 자금이 일시적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향후 금융상품 등에 재투자할 계획인 만큼 지난해 본격화한 유휴자금 운용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작 공백에 본업 현금창출 둔화, 법인세 부담도 확대

25일 시프트업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784억원보다 41.3% 감소했다. 게임 사업을 통해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이는 구조는 유지하고 있지만 현금창출 규모는 1년 새 323억원가량 줄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출발점인 반기순이익은 오히려 소폭 늘었다.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782억원보다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46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33.4%, 영업이익은 945억원에서 496억원으로 47.5% 감소한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순이익을 방어한 것은 영업외손익이다. 상반기 금융수익은 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70억원보다 크게 늘었고 기타수익도 6억원에서 19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유휴자금 운용을 본격화한 가운데 금융자산 처분·평가이익과 외환 관련 이익 등이 늘면서 영업이익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클로드로 생성한 시프트업 연결 현금흐름표 요약 (자료:반기보고서)
그럼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감소한 것은 게임사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현금흐름표상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은 상반기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872억원보다 22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신작 공백에도 기존 IP의 지역·플랫폼 확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2025년 6월 PC 버전 출시 이후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하반기까지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갔다. '승리의 여신: 니케' 역시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매출 기반을 넓혔다.

올해 들어서는 기존 IP 확장 효과가 약해졌다. 특히 지난해 PC 버전 출시로 매출이 크게 늘었던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 효과가 잦아들며 판매량이 하향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영향이 컸다. 신작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스텔라 블레이드의 매출 감소가 본업의 현금창출력 저하로 이어진 셈이다.

여기에 법인세 납부액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3억원보다 157억원 증가했다. 시프트업은 2025년까지 유보해뒀던 이월 세액공제액을 모두 소진하면서 올해부터 법인세가 정상적으로 부과되기 시작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미지급금과 미지급비용 결제에 따른 현금 유출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미지급금 감소에 따른 현금 유출은 297억원, 미지급비용 감소에 따른 유출은 12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두 항목이 각각 140억원, 291억원의 현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과 대비된다.

◇금융자산 만기 효과로 현금성 자산 증가...유휴 자산 운용 기조 유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감소한 것과 달리 보유 현금은 크게 늘었다.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66억원으로 지난해 말 1101억원보다 1165억원 증가했다. 반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현금 증가에는 기존 금융자산의 만기 도래가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906억원 순유입으로 전년 동기 1765억원 순유출에서 방향이 바뀌었다. 기존 금융자산에서 1575억원을 회수한 반면 신규 금융자산 취득에는 565억원을 투입했다.

기존 금융자산의 만기가 집중된 가운데 신규 금융상품 취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회수 자금 상당 부분이 6월 말 기준 현금으로 남은 상황이다. 시프트업 측은 "만기가 도래한 금융자산이 일시적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장부상 현금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금 증가는 자금 운용 전략의 변화라기보다 금융자산 만기와 재투자 사이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시프트업은 향후 단기 금융상품 등을 통해 보유 현금을 다시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본격화한 유휴자금 운용 기조를 이어가는 셈이다.

유휴자금 운용과 별개로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도 이어가고 있다. 시프트업은 상반기 자기주식 취득에 198억원을 투입했고 올해 3월에는 기보유 자기주식 33만주를 소각했다. 올해 새로 취득한 자기주식 가운데 32만주도 하반기 중 소각할 예정이다.

시프트업 측은 "주주환원 정책은 단기적으로 자사주를 활용한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신작 출시 타임라인을 고려해 배당을 포함한 폭넓은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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