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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잠재부실 점검

국민은행, 스테이지2 급증…상매각으로 손상 규모는 줄여

③최초 인식 후 신용위험 유의적 증가 자산 4.8조 확대…우량 기업여신이 상당 부분

이재용 기자  2026-08-04 07:20:11

편집자주

은행권 금융자산의 Stage2(스테이지2)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IFRS9 회계 분류상 최초 인식 이후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자산이 늘었다는 의미다. 고금리·고물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와 차주의 상환 여건에 대한 미래전망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테이지2 확대가 잠재 부실 현실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신용위험의 증감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에서 단순 회계 분류상 위험의 증가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금융자산의 스테이지 흐름을 살펴보고 자산 건전성 관리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KB국민은행의 Stage2(스테이지2) 자산이 1년 사이(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 말까지) 4조8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증가폭의 두 배에 근접한 규모다. 거시 경제적 영향으로 최초 인식 이후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커진 상각후원가측정대출채권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지2 규모는 증가했지만 연체·부도 등 신용이 손상된 자산인 스테이지3는 줄었다. 근본적인 신용위험이 완화된 것은 아니다. 스테이지1·2에서 스테이지3로 전이된 규모는 3조원 이상이다. 그럼에도 스테이지3 규모가 감소한 것은 적극적인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테이지2 규모 39조…1년 새 13.96% 증가

국민은행의 신용위험 익스포저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분기별 계절성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매년 첫 분기 수치 활용) 스테이지2는 39조2852억원이다. 전년 동기 34조4714억원 대비 13.96%(4조8138억원) 증가했다. 이는 1년 전 증가폭 2조5412억원의 두 배에 근접한 수치다. 스테이지2 자산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대출채권 총장부금액 변동 내역을 살펴 보면 지난해 1분기 말(기초)부터 올해 1분기(기말) 말까지 스테이지2로 편입된 규모는 39조71억원에 달한다. 제거된 금액은 스테이지1 이동 27조8546억원, 스테이지3 이동 2조3231억원, 대손상각 2000만원, 매각189억원, 순증감액(실행·회수 및 기타) 3조9966억원 등이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문의 상각후원가측정대출채권이 전체 스테이지2의 73.29%가량(28조7907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5조124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Grade1(그레이드1)의 증가 규모가 눈에 띈다. 그레이드1의 증가 규모는 3조4550억원으로 기업여신 전체 상승분의 68.9%를 차지했다.

기업여신 그레이드1은 내부신용등급상 우량 대출채권이 속해 있는 구간이다. 국민은행은 대출 채권 신용건전성을 기업여신의 경우 AAA~BBB+ 해당 시 그레이드1, BBB~BB 그레이드2, BB-~B 그레이드3, B-~CCC 그레이드4, CC 이하 그레이드5를 부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주로 신용등급, 재무비율 등을 고려해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스테이지2의 변화는 특정 업종이나 차주에 집중되기 보다는 거시 경제적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지3는 줄어…추가 감소 요인도

스테이지2는 늘었지만 연체·부도 등 신용이 손상(부실)된 자산을 의미하는 스테이지3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물론 스테이지3 자산의 감소를 근본적인 신용위험 완화 차원으로 해석하는 것엔 무리가 있다. 신용위험 완화 신호를 확인하려면 전체기간 기대신용손실 측정자산 중 손상인식 항목으로의 편입 규모가 작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체기간 기대신용손실 측정자산 중 손상인식으로 이동한 규모는 약 3조6207억원에 달했다. 현재 스테이지3 규모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이 스테이지3 규모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 기간 스테이지3 자산의 대손상각과 매각 규모는 각 1조1769억원, 9524억원으로 집계된다. 상매각된 스테이지3 규모는 지난해 1분기 말부터 연말까지 1조7584억원,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 말까지 3709억원이었다. 여기에 실행, 회수 및 기타 등(순증감액)으로 1조1356억원이 줄어든 것도 적지 않은 효과를 더했다.

올해 1분기 이후로 국민은행의 스테이지3 규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기한이익상실(EOD) 상태로 스테이지3 자산에 속해 있던 이오타(IOTA) 서울 프로젝트 등 거액 여신이 리파이낸싱(대환)되면서 제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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