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은행 잠재부실 점검

스테이지2 감소한 우리은행, 잠재부실 일부 현실화도

⑤STX 및 해외 차주 부실 발생…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 동안 스테이지3로 전이

이재용 기자  2026-08-07 07:36:38

편집자주

은행권 금융자산의 Stage2(스테이지2)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IFRS9 회계 분류상 최초 인식 이후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자산이 늘었다는 의미다. 고금리·고물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와 차주의 상환 여건에 대한 미래전망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테이지2 확대가 잠재 부실 현실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신용위험의 증감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에서 단순 회계 분류상 위험의 증가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금융자산의 스테이지 흐름을 살펴보고 자산 건전성 관리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우리은행의 Stage2(스테이지2) 자산이 1년 사이 소폭 감소했다. 최초 인식 이후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자산이 줄었다는 의미다. 다만 긍정적으로만 해석되진 않는다. 잠재부실 현실화로 관련 자산 규모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은 신용위험 개선으로 유의적 신용위험 증가 상태가 해소된 측면과 잠재부실이 일부 현실화하면서 연체·부도 등 신용이 손상(부실화)된 자산을 의미하는 스테이지3로의 전이 현상이 동시에 관측되고 있다.

◇스테이지2 규모 23.9조…전년 동기 대비 126억 감소

우리은행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및 파생상품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의 신용건전성을 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분기별 계절성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매년 첫 분기 수치 활용) 스테이지2는 23조8824억원이다. 전년 동기 23조8950억원 대비 0.05%(126억원) 감소했다.


신용위험 등급상 분류로는 스테이지2 중 적정신용등급이상은 13조944억원, 제한적신용등급이하 10조787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각 5826억원 증가, 5952억원 감소했다. 적정신용등급이상은 기업의 경우 AAA~BBB, 소매는 1등급~6등급을 의미한다. BBB-~C 기업이나 7등급~10등급 소매는 제한적신용등급이하로 구분된다.

우리은행은 자산건전성 요주의 이하, 연체 30일 이상, 조기경보 경고등급, 신용등급의 유의적 하락 등의 요건을 이용해 신용건전성을 관찰한다. 여신 최초 인식 후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경우 스테이지2로 분류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 부문의 금융자산(상각후원가측정대출채권 및 기타금융자산)은 6조6467억원으로 전체 스테이지2의 27.8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일반기업(5조1508억원)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중소기업 1조4698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261억원이다.

소매 부문의 비중은 전체 스테이지2의 71.43%에 달한다. 소매 부문 스테이지2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4조59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조2357억원으로 18%(2조6365억원)가량 늘었다. 기업과 소매 부문 이외 스테이지2는 은행 부문으로 약 157억원 규모다.

◇양면적 의미 갖는 신용위험 증가 자산의 감소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스테이지2 규모가 감소한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최초 인식 후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한 자산이 줄었다는 의미이나 긍정적으로만 해석되진 않는다. 잠재부실이 일부 현실화하면서 잠재부실 위험성이 있는 자산의 규모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에도 신용위험이 개선돼 유의적인 신용위험 증가 상태가 해소된 측면과 잠재부실이 현실화해 신용손상이 발생한 측면이 동시에 관측된다. 신용위험 익스포저 가운데 대출채권의 총장부금액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그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스테이지2 대출채권은 지난해 동안 약 7조1466억원이 12개월 기대신용손실로 대체(스테이지1 이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중에도 3조9839억원이 스테이지1으로 이동했다. 동시에 신용이 손상된 금융자산으로 대체(스테이지3 이동)된 규모는 지난해 8150억원, 올해 1분기 4472억원가량이다.

여기에 통상 신용이 유의적으로 손상된 스테이지2에서 스테이지3로 전이가 발생하는 것과 달리 신용위험이 유의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스테이지1에서 스테이지3로 이동된 대출채권도 상당했다. 해당 규모는 지난해 1조1344억원, 올해 1분기 2443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주)STX를 비롯한 해외 차주의 부실 발생이 있었고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 동안 스테이지3로 전이가 진행됐다"며 "부실여신 관리 제도 통합 및 개선, 모니터링 대상 확대를 추진 중으로 이를 통해 부실 우려 자산에 대한 선제적 관리 역량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