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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와 손잡은 한미약품, 연결고리 찾은 키맨은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 주식매매계약 체결…라데팡스 주요인물 KCGI 출신

홍숙 기자  2023-05-03 16:17:19
한미약품그룹이 상속세 재원 마련 등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모투자펀드(PEF)와의 지분 거래의 핵심인물로 배경태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꼽힌다. 송영숙 회장이 측근으로 알려진 배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일했던 경험과 KCGI 연으로 이번 거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에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 11.8%를 넘기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KCGI로 연결되는 배경태 부회장과 '라데팡스파트너스'

이번 거래의 핵심인물은 작년 8월 한미사이언스에 영입된 배경태 부회장이 꼽힌다. 배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전략수립 및 인사 등을 맡았다. 특히 그는 한진그룹의 남매의 난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편에 섰던 인물이다. KCGI와 손잡은 조 전 부사장측이 한진그룹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내세운 인물이었다.

KCGI와의 연과 삼성전자 경험으로 배 부회장은 한미그룹과 라데팡스파트너스 연결고리가 됐을 것이란 후문이다. 그는 한미사이언스에 합류하기 이전에 라데팡스파트너스 고문 직도 수행했다.

현재 라데팡스파트너스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은 KCGI 출신이다. 김남규 대표는 라데팡스파트너스를 만들기 전 KCGI에서 PEF 최고전략책임자(CSO) 및 최고리스크책임자(CRO)로 일했다. 그전에는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 변호사, 삼성메디슨 및 에스원 준법경영팀장으로 재직했다. 아콜레이드 경영컨설팅(Accolade.Inc)에서 경영전략 컨설턴트로서 기업 인수합병과 다양한 전략을 도출하기도 했다.

신민석 부대표 역시 KCGI에서 PEF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담당했다. 신 대표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 팀장,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운송·유틸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임석우 고문 역시 삼성전자에서 미래전략실과 전략기획실 신사업추진단 상무를 맡았다.

한미약품그룹에 전통한 관계자는 "배 부회장이 이번 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미에 합류하기 전부터 라데팡스파트너스와 배 부회장이 긴밀한 관계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임주현 사장, 배경태 부회장 영입하며 조직 장악력 강화

배 부회장 영입 당시 한미그룹에서 인사를 총괄하는 인물은 경영관리본부를 이끄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었다. 작년 말 정기임원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임원들 퇴임은 임 사장과 배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현재까지 임주현 사장은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가장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임 사장은 경영관리본부를 이끌며 인사, 재무, 전략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배 부회장 역시 임 사장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배 부회장은 임 사장 뿐만 아니라 송 회장과도 많이 소통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반면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보다는 외부 사업에서 역량 입증에 더욱 힘을 쏟는 모습이다. 코리컴퍼니와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을 통해서다. 중국내 영유아 사업을 비롯해 백신,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약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2021년 12월 송영숙 회장은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와 주식 30만6000주를 117억원에 매도하는 환매조건부 SPA를 체결했다. 이는 송 회장과 임주현·종훈 사장이 상속세를 내기 위해 이뤄진 거래다. 일각에선 에쿼티퍼스트홀딩스코리아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개입해 승계 역학관계가 더욱 복잡해 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환매조건부 SPA에 이어 라데팡스파트너스와 SPA까지 체결되며 승계를 위한 지분율 셈법은 더욱 복잡해 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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