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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TSR 분석

한미약품, 고정된 '배당'에도 2년째 '플러스' 유지

북경한미 덕 순이익 2배 확대, 연 17회 IR로 주가관리

임정요 기자  2024-04-22 13:36:22

편집자주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률'이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이 부각되고 있다. TSR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배당금수익 등을 모두 고려해 주주가 1년간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했을 때 얻을 경제적 이익을 가늠하는 지표다. 더벨은 국내 주요 제약사가 수립한 배당 정책 및 이행 현황 그리고 이에 따른 TSR 지표를 살펴봤다.
한미약품의 총주주수익률(TSR)은 2년째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TSR은 최근 5년 중 최고치인 28.8%를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음에도 주당 배당금은 수년째 그대로라는 점이 주목된다. 배당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년 무상증자…배당총액 연평균 1%씩 지속 증가

한미약품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62억2084만7500원이다. 자기주식 12만463주를 제외하고 산정했다. 연결기준 연간 배당 성향은 4.3%로 집계됐다.

주당 배당금 수년째 500원으로 고정돼 있다. 그럼에도 배당총액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해마다 무상증자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1주당 1주를 무상증자해 발행주식수가 늘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는데 따라 배당총액도 늘어나고 있다.

한미약품 배당총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57억원에서 2023년 62억원으로 연평균 1%씩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배당으로 쓴 현금은 242억원이다.


작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비 2배 증가했다. 이 기간 종속기업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대폭 늘었다. 불어난 순이익 대비 배당 증액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배당 성향은 최근 5년 중 가장 최저치인 4%대를 나타냈다.

제약업계서 한미약품의 배당규모는 큰 편이 아니다. 작년 별도매출이 1조원을 넘긴 한미약품이 별도매출 8000억원 수준이던 보령의 배당 총액 65억원보다 낮다.

◇활발한 주주소통으로 주가관리 총력

그럼에도 한미약품의 TSR은 꾸준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TSR이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배당은 변화가 거의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TSR은 주로 주가등락에 따라 부침을 보인다.

TSR은 주주들이 1년간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했을 때 거두는 수익을 구체화 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분과 주당 배당금을 합산해 계산한다.


주가관리 차원에서 주주와의 소통은 활발한 편이다. 작년 IR은 17회 진행했고 올해 1분기에는 4번 했다. 지주사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었던 만큼 회사 상황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데 노력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회사는 꾸준하게 현금 배당을 추진해 왔고 무상 증자를 병행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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