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은 수신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요 조달 수단인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평균보다 낮게 책정하며 속도를 조절해 왔다. 만기가 상반기에 많이 몰려있지 않아 유동성 관리에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영업을 확대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대신 조달원가 절감과 유동성 리스크 관리 중점을 둔 수신 전략을 펼쳐 왔다. 올해는 요구불예금 비중을 전체 예금의 20% 이내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 과거 50%를 넘었던 퇴직연금 수신 비중을 낮춰 만기를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수신 잔고 4조5372억원, 전년비 3.4% 감소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의 1분기 예수금 평균잔액은 4조5689억원, 이자금액은 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 예·적금 등을 통해 예금을 유치하고 해당 금액만큼 비용을 지출했다는 의미다. 예수금 이자율은 4.36%로 전년 동기(4.70%) 보다 0.34%p 하락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시장금리 하락에 맞춰 정기예금 상품 이자율을 낮춰 왔다. 1년 만기 '3-UP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작년 8월부터 올 1월까지만 하더라도 저축은행 평균 금리를 웃도는 수준으로 금리를 책정했으나, 올 들어선 금리를 인하해 수신 확보에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 3월부턴 변동 없이 2.8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저금리 수신 정책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애큐온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상반기엔 유동성 이슈가 크지 않은 시기라 저금리 정책으로 운영했다"며 "하반기엔 금리 경쟁력을 강화해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고 만기를 분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도 이같은 수신 전략에 한몫했다. 올 초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권 가계대출 증가 폭을 전년 대비 2~7% 수준으로 제한했는데, 저축은행 입장에선 대출 영업이 어렵다 보니 수신 필요성도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렇다 보니 애큐온저축은행의 1분기 수신 잔고는 4조5372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189억원)보다 1817억원(3.4%) 감소했다. 수신 잔고가 증가한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외하면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적은 감소 폭이다.
◇유동성 관리 '중점', 퇴직연금 비중 35%까지 축소 계획 대신 요구불예금 확대를 통한 비용 효율화에 집중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예금 중 요구불예금 비중은 2023년 1분기 7.9%에 불과했으나, 작년 15.6%로 확대되더니 올 1분기엔 17.2%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만기가 정해져 있는 거치식예금 비중은 91.0%에서 82.5%로 하락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으로, 파킹통장이 대표적이다. 자금의 입·출금이 수시로 이뤄지다 보니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애큐온저축은행은 요구불예금 비중이 크게 늘 수록 유동성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올해 20% 내에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맥락에서 퇴직연금 정기예금 비중을 낮추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퇴직연금은 저축은행 입장에서 안정적 조달 수단이지만, 한편으론 만기가 특정 시기에 쏠리는 경우가 많은 탓에 유동성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현재 애큐온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예수금 비중은 40% 수준으로, 올 연말까지 비중을 35%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앞서 애큐온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퇴직연금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 비중이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애큐온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비중 감소를 대체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고도화, 시장 상황에 맞는 수신상품 개발을 통해 모바일 예금 확대를 통해 개인 예수금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