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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지금

본업 한계 넘는다…AI 수출로 돌파구 마련

⑤가맹점수수료 수익비중 하락 속 플랫폼 수출 성과…본업 의존 탈피 신호탄

김보겸 기자  2025-07-21 16:24:36

편집자주

현대카드가 정태영 부회장과 합을 맞추는 각자대표를 교체하며 리더십을 정비한다. 현대캐피탈과 경영 분리로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이후 첫 인선이다. 그 사이 지배구조가 안정되고 신사업 성과도 있었으나 카드업황 악화로 경영진을 일신할 필요가 있었다. 조창현 신임 대표는 실적과 수익성을 회복하고 정 부회장이 주도하는 신사업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 현대카드 리더십 전환의 의미와 조창현 체제의 주요 과제를 살펴봤다.
신용카드사 수익의 양대 축이었던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카드론이 동시에 흔들리며 업계 전반이 구조적 전환을 맞고 있다.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과 함께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 취급도 제한되며 카드사 수익 기반이 약화된 탓이다.

현대카드 역시 예외가 아니다. 카드수익에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구조변화는 카드업계 판을 흔들고 있다. 대형 카드사들이 저마다 비금융 신사업에 나서는 가운데 현대카드는 AI(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유니버스로 일본 뚫었다…금융사 최대 규모 계약

지난 2023년 현대카드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1조672억원으로 전체 카드수익(2조8475억원) 대비 37.5%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에는 35.8%로 감소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31.5%까지 떨어졌다. 신용판매에 의존한 수익모델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현대카드는 본업경쟁력 악화 속 AI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빅3 카드사인 SMCC(스미토모 미쓰이 카드 컴퍼니)에 AI 마케팅 플랫폼 '유니버스'를 수출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국내 카드업계 최대 단일 소프트웨어 수출 계약으로 계약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사실상 한국 카드사가 금융 인프라가 아닌 AI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 수익을 올린 첫 사례로 평가한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AI 플랫폼이다. 고객의 결제·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향과 행동, 상태를 예측하고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한 초개인화 시스템이다. 금융업에 국한되지 않고 소매·통신·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범용기술이라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실제 SMCC는 유니버스를 도입해 가맹점 판촉 고도화부터 여신심사·고객상담·부정사용 감지 등 전사 영역에 AI 기능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카드가 이를 통해 테크기업으로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과 오니시 유키히코 SMCC 사장(왼쪽)

카드사는 전통적으로 결제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민간 기업군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실제 수익화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컸다. 고객 데이터는 보안 규제를 받는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데이터의 금전적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결제 기반 데이터에 AI 분석을 접목해 마케팅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으로 난제를 돌파했다. 유니버스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태영 부회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한 사업으로 일본에 이어 중동 등에서도 플랫폼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AI 기반 사업 추진을 위한 내부 기술 콘퍼런스인 '테크토크'도 지난해 창사 최초로 개최했다. 지난 2015년 현대카드가 테크기업으로 업의 전환을 강조한 지 약 10년 만에 이 같은 콘퍼런스를 열고 노하우와 청사진을 공유했다. 디지털 관련 인력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현재 전체 인력 중 500여명이 AI·데이터 사이언스 인력으로 전체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애플페이로 임베디드 금융도 확장

AI 신사업과 더불어 현대카드가 주력하는 또 다른 축은 임베디드 금융이다. 대표적 사례가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다. 현대카드는 작년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상용화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경쟁사들이 진입하면서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경쟁사가 더 들어와야 한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며 "단말기 보급 등 초기 인프라 투자는 대부분 완료됐고 앞으로는 교통카드 연동 등 실사용 편의성 확대가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결제시장은 더이상 고성장이 기대되지 않는 구조다. 간편결제와 핀테크 플랫폼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신용판매 기반 수익모델은 한계에 부딪혔다. 리더십 세대교체가 이뤄진 현대카드도 본업의 수익성 한계를 뛰어넘을 해법을 입증할 시험대에 섰다. AI 기반 데이터 수익화와 임베디드 금융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게 만드는 것이 조창현호 현대카드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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