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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지금

정태영 키즈 1기…왜 지금 조창현인가

②'상품통'에서 '관리형 CEO'로…현대카드 리더십 전환 배경

김보겸 기자  2025-07-18 07:51:31

편집자주

현대카드가 정태영 부회장과 합을 맞추는 각자대표를 교체하며 리더십을 정비한다. 현대캐피탈과 경영 분리로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이후 첫 인선이다. 그 사이 지배구조가 안정되고 신사업 성과도 있었으나 카드업황 악화로 경영진을 일신할 필요가 있었다. 조창현 신임 대표는 실적과 수익성을 회복하고 정 부회장이 주도하는 신사업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 현대카드 리더십 전환의 의미와 조창현 체제의 주요 과제를 살펴봤다.
현대카드가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 전무(사진)를 각자대표로 내정하며 사실상 리더십 세대교체에 나섰다. 현대캐피탈과의 경영분리 이후 첫 카드사 단독 각자대표 교체라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현대카드가 조직과 사업 모두에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정태영 키즈 1기' 조창현, 내부 출신 카드통의 귀환

조 전무는 '정태영 키즈' 1기이자 전략과 영업을 두루 경험한 정통 내부 인사다. 1970년생으로 서울시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6년 삼성카드에 입사해 마케팅기획실 등에서 8년간 일한 뒤 2004년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정태영 부회장이 2003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듬해였다. 당시 현대카드는 다이너스클럽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막 독자 브랜드를 출범한 신생 카드사였다.

현대카드 내에서 조 전무는 주요 프론트 조직을 두루 거쳤다. 전략사업본부를 시작으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본부, GPCC(범용신용카드)본부, 금융영업본부까지 모두 총괄했다. 현대카드의 핵심 사업영역 대부분을 실무와 관리 양측에서 경험한 셈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왼쪽), 조창현 전무(오른쪽)

특히 2016년 상무로 임원 승진한 직후 이듬해 돌연 퇴사했다가 2018년 정 부회장의 의지로 복귀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후 전방위 사업을 맡으며 신뢰를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 역시 "인력 교체가 잦은 현대카드에서 재입사했다는 것 자체가 능력을 입증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략·조직 통합의 관리형 CEO 시대

이번 인사를 두고 현대카드가 전문가형 CEO에서 관리형 CEO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설립 초기부터 2021년 현대카드·커머셜과 현대캐피탈 경영분리 이전까지는 정 부회장이 단독대표로 키를 잡고 전략과 방향 제시를 해 왔다.

성장기에는 히트상품을 낼 수 있는 카드 전문가를 각자대표 체제에서 리더로 기용했다. 김덕환 대표는 대표적인 상품통으로 현대카드X와 현대카드ZERO 등 주력 상품 개발을 주도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현대카드가 더 이상 특정 카드상품에 의존하는 성장 단계에 머무를 수 없다는 인식이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형 리더십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단일 상품의 성공보다는 전략과 상품, 영업, 조직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역량이 중시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실제 조 전무는 전략사업본부를 거쳐 GPCC본부장 시절 범용 신용카드 개편을 주도했다. 금융영업본부장 시절에는 자영업자 특화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캐시노트', '카카오뱅크 비즈니스 현대카드' 등을 내놓으며 개인사업자 대상 혜택 영역을 넓혔다. 부가세 신고 지원과 상권 분석 등 사업지원 서비스도 선보였다. 경쟁사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틈새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다.

현대카드가 타사와 달리 부문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재무와 인사 등을 포괄하는 경영관리와 디지털, 카드 부문을 나눠 대표가 사업을 맡고 있으며 전체 전략은 정태영 부회장이 직접 총괄한다. 카드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대표이사 후보추천 주요 사유로 꼽히면서 카드부문대표를 지낸 조 전무 선임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조 전무는 정태영 라인의 대표격 인물로 현대카드 문화와 시스템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동시에 당장 현장경영도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내부 평판도 나쁘지 않다. 함께 일했던 한 인사는 조 전무에 대해 "실무에 밝고 조직 적응력이 뛰어난 스타일"이라며 "프론트 조직을 전반적으로 거친 만큼 실질적인 운영을 맡기기 좋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과의 경영분리 이후 지금까지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조 전무는 카드업계 전반의 성장 둔화와 PLCC 파트너십 조정, 대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품과 영업의 현장감각을 살려 수익 기반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태영 키즈 1기의 본격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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