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조 대기업집단인 파라다이스그룹은 지주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을 필두로 호텔과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인천 파라다이스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 파라다이스투어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 집단에서 작지만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곳이 ‘주식회사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이다. 부산 유입 관광객이 늘면서 투숙률(OCC)과 평균객실단가(ADR) 등 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데다,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계열사 자금 창구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팬데믹 이전보다 영업이익률 높아 ‘안정적인 실적’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1969년 부산 해운대구에 설립된 부산지역 특1급 호텔이다. 500실 이상 규모의 객실과 외국인 카지노,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파라다이스로 지분 74.49%를 보유한다. 나머지 지분은 기타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의 손자회사이기도 하다. 법인매출에는 카지노 수익은 포함되지 않고 호텔 '숙박' 수익만 포함된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실적 추이를 보면 매출액은 2019년 867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후 이듬해 2020년 코로나 영향으로 592억원으로 30% 넘게 빠졌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3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물론 적자 기조가 길진 않았다. 2021년 매출 785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와는 다르게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내국인 관광객 수요가 높은 만큼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2021년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매출액이 1615억원, 영업손실 422억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체감이 더욱 크다.
이후 매출액은 2022년 1028억원, 2023년 1054억원, 2024년 1035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영업이익은 2022년 183억원을 정점으로 166억원, 137억원으로 감소하곤 있지만 2019년 영업이익률(10%)보다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판관비 절감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은 258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6%, 12.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4%로 전년대비 1.3%p 증가한 수치다.
◇이익잉여금 3141억원 육박, 배당 단행할지 여부 ‘관심’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그룹 내에서 계열사 자금 창구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알짜 법인 면모를 드러낸다. 매출 절댓값 자체가 큰 편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실적 덕분에 현금흐름이 좋고 현금 곳간도 풍족하기 때문이다.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31억원, 단기금융자산은 1021억원에 달한다. 단기간 융통할 수 있는 현금이 도합 1552억원이다. 재무건전성도 훌륭하다.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7.5%,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무차입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열사 백기사로 나서기도 한다. 지난해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비노파라다이스를 대상으로 운영비 50억원을 대여해줬다. 비노파라다이스는 주류 유통업을 전개하는 법인으로 한남동에 F&B 식당인 와인바 등을 운영한다. 최대주주인 ㈜파라다이스의 경우 장충동 호텔 공사 등으로 소위 돈 나갈 곳이 상당한 만큼 대신 백기사로 나서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추후 배당을 단행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안정적인 실적을 구가하고 있음에도 지금껏 배당을 진행하지 않았다. 2024년 말 기준 배당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이익잉여금은 3141억원에 육박한다. 2014년 1752억원 규모에서 10년 새 크게 늘었다. 이익잉여금에서 법정적립금 등을 차감하면 배당가능이익이 산출되는 구조다.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의 배당금은 최대주주인 ㈜파라다이스로 흘러가는 만큼 호텔투자 등 측면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워낙 업력이 길다 보니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라면서 “이미 리뉴얼도 끝났고 해서 당장 따로 큰 이슈는 없어서 앞으로도 이 정도로 유지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