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가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직책을 신설하고 이사회 규모를 확대하는 등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에 나섰다. 대규모 투자 추진과 카지노 산업 특유의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재무·비재무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올해 들어 CRO 직책을 신설하고 이찬열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가 이를 겸임하도록 했다. 기존 재무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던 CFO의 역할을 확대해 평판 및 비재무적 리스크까지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CFO는 2024년부터 파라다이스 재무수장을 맡아 △재무전략 수립 △자금 운용 △세무 관리 및 재무 리스크 통제 등의 업무를 총괄해온 인물이다. 그는 앞서 SK·호반그룹에서 35년간 근무하며 재무뿐 아니라 전략, 인사(HR), 법무 등 여러 부문에서 역량을 쌓아왔다.
이번 CRO 신설은 신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인 'J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재무 건전성 관리와 카지노 산업 특유의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J프로젝트는 서울 장충동 옛 본사 부지에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파라다이스그룹의 럭셔리 플래그십 호텔 개발 사업을 말한다.
파라다이스는 서울·부산·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카지노 사업은 외국인 관광객 증감, 환율, 지정학적 변수 등에 민감하다. 특히 VIP 고객 비중이 높은 수익 모델 특성상 매출 변동성이 크고 자금세탁방지(AML) 규제 등 컴플라이언스 요구 수준도 높다.
파라다이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그룹 위험관리 체계 구축 방안을 보고받는 등 위기 대응 체계 정비를 준비해왔다. 회사 측은 "정보보안 침해, 소비자 이슈, 기후 재해 등 비재무적 리스크가 기업의 재무적 손실로 직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CFO가 비재무적 리스크를 조기에 식별하고 재무적 영향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경영 안정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는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5명(사내 2·사외 3)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7명(사내 3·사외 4)으로 확대할 예정인데, 이 CFO가 신임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회사는 사내이사 추천 사유에 대해 "재임 기간 중 부가가치세 대리납부 제도 관련 해석 변경 대응 등을 통해 회사의 재무 부담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며 재무 전문성과 실행 역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는 여성 회계 전문가인 강선아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다. 올해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개정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 1인을 추가로 분리 선임해야 하는 규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파라다이스는 작년부터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여성 감사위원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사회 규모를 확대해 산하 위원회를 다각화하고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