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가 엔데믹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되며 이자비용을 감당할 여력을 확보했다.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는 한때 대규모 투자비와 차입 부담으로 재무 체력을 약화시키는 요소였으나 영업 정상화와 함께 카지노 중심의 수익 구조가 자리 잡으며 핵심 캐시카우로 전환됐다.
이자보상배율이 3배 수준까지 반등하며 수익성 기반의 재무 안정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확장 모드로 전환하며 대규모 투자가 다시 시작된 만큼 추가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변동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올해상반기 이자보상배율 3.1배, 영업이익 개선에 이자부담 상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2025년 상반기 3.1배로, 2.1배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이 약 60억원 줄었지만 단순 절감 효과보다는 영업이익 24.5% 증가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3년간 연간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0.2배에 불과했던 파라다이스의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2.1배로 회복한 뒤 2024년 말 1.9배를 기록했다. 이자비용이 다소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폭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적인 재무지표는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파라다이스는 사업 구조상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뤄져 매출채권 부담이 크지 않다.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카지노 사업 특성상 매출채권·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부담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이 곧바로 유동성으로 이어지지만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은 별도의 대규모 투자 자금을 조달하면서부터다. 대표적으로 인천 영종도에 건립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는 2014년 11월 착공해 2년 2개월간의 공사 끝에 1단계 1차 시설을 완공했다. 6성급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국내 최대 규모의 그랜드볼룸을 갖춘 컨벤션 등으로 구성됐으며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됐다.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외부 차입이 늘어나며 파라다이스의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2016년 약 35억원에서 2019년 520억원으로 급증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이 위축됐음에도 연간 이자비용은 600억원을 넘어섰고 2022년까지는 영업이익 부진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엔데믹 이후에도 총차입금 규모가 1조원 이상 유지되면서 2024년까지 연간 700억원대의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다만 자산 매각과 차입금 상환을 병행하고, 업황 반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확대되면서 재무 체력이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다시 돌아가는 투자 시계, 장충동 호텔 프로젝트 추진 재무 변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 정상화 이후 다시 투자 재개 국면으로 전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상반기 파라다이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38억원으로 전년 동기(1248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이자비용과 배당금, 법인세 납부금이 늘면서 순현금 유입 규모가 줄었지만 플러스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975억원으로 3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완공 이후 주춤했던 투자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셈이다. 2023년부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반등하자 유형자산 취득 등 신규 투자도 재개됐다.
올해 대규모 신규 투자를 진행하며 다시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2025년 4분기 착공,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서울 장충동 부지 내 플래그십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금액은 575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2.2%에 달한다.
사업 추진을 위해 우리은행으로부터 5500억원 규모의 시설자금대출을 결정했으며, 금리는 약 3.8% 수준이다. 유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평균 금리(5~6%) 대비 낮은 수준으로, 금융권 신용도가 높고 담보가 확실한 부지 개발 사업이라는 점이 낮은 조달 금리를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복합리조트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인천 그랜드하얏트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보유 자금과 일부 차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이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이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향후 객실 리노베이션과 그랜드하얏트와 씨티 리조트를 연결하는 터널 혹은 브릿지 건설 금액이 합산 약 200~300억 원 내외로 추가될 수 있다.
다만 파라다이스시티와 접근성이 높은 웨스트타워를 확보함으로써 인천공항 배후권 내 객실 수가 1200실 이상으로 늘어나, 단일 사업자 기준 공항권 최대 규모의 숙박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증권 업계에서도 파라다이스의 행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수 비용 관련) 금리 7%를 가정해도 연간 이자비용 증분은 100억원 이하로 제한적이다"며 "향후 카지노 매출은 각각 1800억원, 2700억원, 영업이익은 공헌이익률 50%를 감안할 때 각각 900억원, 1350억원 수준의 추가 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