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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Match Up

파라다이스·롯데관광개발의 밸류업 키맨은

③'신규 조달 성과' 이찬열 파라다이스 CFO vs '리파이낸싱 성공' 이장성 롯데관광개발 CFO

홍다원 기자  2025-08-07 09:15:39

편집자주

기업의 가치는 어떻게 가늠할까. 장부는 명확하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은 가변적이며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된다. 기업가치 평가에 한계가 있는 이유다. 따라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면 시장가치를 따르는 게 손쉽다. 그런데 시장은 종종 동일한 업종의 기업가치에 아주 다른 점수를 내린다. 라이벌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어떻게, 왜 움직였는지 THE CFO가 비교해봤다.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본질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재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업계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밝혔고 장충동 호텔을 위한 5500억원 규모 조달을 성사시켰다. 이러한 재무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것은 이찬열 최고재무책임자(CFO)다. SK와 호반그룹을 거친 그는 파라다이스의 신사업을 위한 조달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실적 개선과 재무 안정화로 밸류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이장성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재무 이사는 839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김홍균 IR 이사를 중심으로 자본시장과의 소통에 힘을 실으며 주주가치 상승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파라다이스 이찬열 CFO, 5500억 자금 조달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업계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매출을 연평균 10% 이상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을 2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ESG 강화도 포함돼 있다.

파라다이스의 본질적인 밸류업은 물론 재무 안정성을 책임지고 있는 CFO는 이찬열 전무다. 파라다이스 재무 조직도를 살펴보면 CFO 산하에 회계·세무, 자금, 내부회계팀이 자리하고 있다.

1963년생인 이 전무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해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국제금융 석사 학위 취득 후 1989년 유공(현 SK)에 입사해 커리어를 시작했다. SK에서 IR팀장과 기획팀장 등을 거쳤고 SK이노베이션에서는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실장, 신성장사업개발실장, B&I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여 년 만에 SK그룹을 떠난 이 전무는 호반산업에 적을 두고 경영총괄에 올랐다. 2021년에 대한전선이 호반그룹 품에 안기면서 이 전무도 대한전선으로 옮겼다. 기획총괄,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해 재무·전략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이 전무가 파라다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된 것은 2024년 10월이다. 그간 파라다이스 CFO 자리는 1년 넘게 공석이었다. 전임 CFO이자 파라다이스 각자 대표를 맡았던 최종환 대표가 단독 대표로 자리하면서 새로운 재무 인력을 충원했다.

최 대표 역시 ㈜SK 재무 부문에 몸담았던 SK그룹 출신이다. SK그룹에서의 인연이 이 전무를 파라다이스로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를 CFO로서 보좌하고 있는 이 전무는 부임 이후 장충동 호텔 신축을 위한 신규 차입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의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특히 장충동 호텔은 단순 호텔 개발을 넘어 파라다이스의 브랜드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파라다이스는 우리은행으로부터 전체 투자 금액 5750억원의 96%에 해당하는 5500억원의 대규모 차입을 일으켰다. 은행 대출인데다 연 3.81%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만기 구조는 5년으로 이자 비용 부담을 분산시켰다. 장충동 호텔 건립 목표가 오는 2028년인 만큼 사업 진행에 따라 차입기간에 걸쳐 분할 대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전무는 꾸준히 자금 조달 전략에 대한 고민과 함께 파라다이스의 신사업과 밸류업 전략을 확장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분기 '첫 흑자' 롯데관광개발, CFO-IR 이사 역할 '톡톡'

롯데관광개발은 파라다이스와 달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2분기 순이익 59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분기 기준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롯데관광개발이 2020년 12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개장한 이후 처음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77억원, 영업이익 33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CFO가 부문별로 나뉘어져 있다. 호텔, 리테일, 카지노, 여행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두고 있는 만큼 특성에 맞게 재무 담당을 따로 두고 있는 형태다. 크게 이장성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재무(이사)와 정호명 여행 부문 재경본부장(상무)로 나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는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롯데관광개발 사업의 핵심인 만큼 사내에서 이 이사의 역할이 보다 CFO에 가깝다는 평가다. 1959년생인 이 이사는 인하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해 그랜드하얏트 인천의 재무 상무를 담당했었다.

특히 이 이사 체제의 롯데관광개발은 2024년 초 자산 재평가를 진행했고 그해 11월 839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했다. 앞서 7~10%대였던 금리를 6%대로 낮추면서 연간 200억원 가량의 이자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었다.


실적 개선과 재무 안정성에 더해 롯데관광개발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힘을 싣고 있는 항목은 IR이다. 통상 CFO 산하에 IR팀 등을 두고 있는 기업들과 달리 롯데관광개발에는 IR 담당 임원이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3년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파트장을 지냈던 김홍균 이사를 영입했다. 김 이사는 1972년생으로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경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쌓은 다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앞서 여러 차례 전환사채(CB) 등을 발행해 주가 상승이 중요한 데다 외부 자금을 대폭 끌어온 만큼 자본시장에 꾸준히 성장성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김 이사 영입을 기점으로 꾸준히 롯데관광개발 리포트를 발간하는 증권사는 세 배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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