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올해 2분기 처음으로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갖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매년 제주 입도객이 증가한 영향이다.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에 따른 중국 내륙의 신규 VIP 수요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차입금 감소를 통한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하기 위해 추가적인 전환사채(CB) 발행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홍균 롯데관광개발 IR 담당 이사(사진)는 "해를 거듭하며 성장해 온 카지노가 본격적인 실적 개선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연간 기준으로도 순이익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거친 IR 전문가, '신뢰 확대' 제고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장 이후 처음이다. 2021년 6월 문을 연 드림타워 리조트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실상 개점 휴업 기간을 거쳤다.
이후 하늘길이 열렸고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외형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이사 역시 국제 항공편 증가에 따라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던 시기인 2023년 6월 롯데관광개발 IR 이사로 합류했다.
1972년생인 그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경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파트장 등을 맡아 1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조선·방산·철강 등 주로 굵직한 제조업을 담당했었다.
롯데관광개발은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그를 영입했다. 실적 개선 흐름에 발맞춰 이에 따른 재무 전략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는 "IR이라는 것은 기업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일"이라며 "궁금증은 해소하고 오해는 줄이며 시장과의 신뢰를 쌓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롯데관광개발의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지금을 '한 단계 레벨 업'이라고 표현했다. 김 이사는 "올해 2월부터 드림타워 카지노를 찾는 방문객이 의미 있게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항공편 증가에 더해 통상 10월이 포함된 3분기가 성수기임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숫자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월별 실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카지노 방문객은 31만4797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0만200명) 대비 57.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지노 드롭액(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도 9384억원에서 1조4246억원으로 51.8%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 비자 면제는 '중국-제주도' 연결 발판"
실적 상승에 힘입어 롯데관광개발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재무 구조 개선이다. 앞서 드림타워 리조트를 짓기 위해 수차례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왔다. 때문에 롯데관광개발은 매출이 성장하고 영업이익이 흑자임에도 2024년 연결 기준 순손실 1167억원에 그쳤다.
2024년 한 해 동안 금융비용만 1516억원에 달한다. 이는 그해 영업이익인 390억원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대규모 차입 탓에 순이익 기준 적자를 기록했었다. 따라서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지금 이를 바탕으로 차입금을 줄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추가적인 CB 발행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3년 9월 CB 발행 이후 약 2년 간 CB를 발행하지 않았다. 그는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EBITDA 기준으로는 2023년에 이미 흑자 전환했었다"며 "투자자들이 롯데관광개발에게 원하는 것이 차입금 감소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벌어들이는 이익을 활용해 부채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
그러면서 남은 CB 전환 물량에 대해서도 오버행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주식 전환에 따라 193만주에 더해 50만주를 추가 상장했다"며 "전환가액 1만1292원 기준 전체 약 380만주 중 330만주가 주가 전환이 이뤄졌기 때문에 남은 물량은 전체의 10% 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에 따른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기대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주도는 이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지만 서울 등 전국의 비자 면제 조치는 결국 제주도 입도객의 절대적인 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가장 많이 찾았던 시기인 2016년 당시 중국과 제주도의 도시 간 연결이 크게 늘었다. 제주도와 중국 내륙을 잇는 직항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비자 면제를 통해서도 중국 곳곳의 VIP들이 제주도를 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