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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

KB금융 "주주환원에 상단 없다" 방침 재확인

"중장기 ROE 목표치, 11% 이상"…"비이자이익 더 중요해져"

조은아 기자  2026-02-08 23:07:34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좋은 실적에 역대급 주주환원으로 화답하는 만큼 KB금융의 컨퍼런스콜은 서로 덕담이 오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질문 역시 주주환원에 집중됐다. KB금융은 지난해 거둔 순이익의 절반인 3조원을 주주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앞으로도 주주환원에서 상단은 없다. 상단을 따로 정하지 않고 일정 자본비율 이상은 모두 주주환원에 쓸 계획이다.

◇"중장기 ROE 목표치, 11% 이상"

나상록 KB금융지주 전무(CFO)는 5일 이뤄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규모가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고배당 기업 요건 충족이 필요했고,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이상으로 빠르게 개선되는 흐름이어서 주주환원 수단의 믹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주가 상승률이 높아 배당 수익률의 상향 조정도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PBR이 0.5~1.0배일 땐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하고 1.0배가 넘으면 탄력적으로 주주환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PBR이 높아지면서 배당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2025년 4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 804원 대비 약 2배 증가한 1605원으로 결정했다. 전체 현금배당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연간 배당 성향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인 27%로 고배당 기업 기준인 25%를 넘어서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나눠서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신탁 매입 방식보다는 직접 매입 방식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직접 매입을 하게 되면 3개월 안에 자사주 매입을 완료해야 하는 만큼 이런 부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연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2026년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총 2조82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연동해 산출된 규모로, 현금배당 1조6200억원과 자사주 매입 1조2000억원으로 나눠 집행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은 6000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 역시 높인다는 계획이다. 나 전무는 지속 가능한 수준의 ROE를 묻는 질문에 "중장기 목표치를 11% 이상으로 하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의 증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창출력이 최근 자본시장 머니무브 현상과 맞물려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KBI(인도네시아법인)나 KB프라삭(캄보디아법인) 같은 해외법인들의 이익도 크게 개선되고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에 상단 없다"

주주환원 상단이 없다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KB금융은 2024년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당시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상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연중(2분기 기준)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나 전무는 "일정 CET1비율을 초과하는 자본은 다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여전히 상단이 없는, 열려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감액 배당을 묻는 질문에는 이른 시일 안에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대답했다.

올해 경영 가이던스와 관련해서는 은행 순이자마진(NIM)의 완만한 하락을 전제로 하면서도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은 규제 환경을 감안해 제한적으로 운용하는 반면,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서기원 KB국민은행 부행장(CFO)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한다거나 고금리 정기 예금을 리밸런싱한다거나 등 조달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자산 변동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NIM의 하락 폭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계대출 성장률은 2~3% 안팎, 기업대출 성장률은 6~7% 안팎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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