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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

타이어 3사 가이던스 활용법

넥센만 수익성 목표 제시, 한국·금호는 매출 전망 위주

김형락 기자  2023-11-03 15:19:52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일제히 연간 경영계획 목표치를 내놨다. 투자자들의 실적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는 IR 활동이다. 넥센타이어는 매출과 수익성 목표를 동시에 제시해 경영전략과 기대 효과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매출 전망 위주로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제공한다.

먼저 경영계획을 발표한 곳은 한국타이어다. 지난 2월에 열린 '2022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올해 실적 전망치를 공개했다. 이후 3월 금호타이어, 5월 넥센타이어가 차례로 올해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세 곳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한국타이어는 2년만에 가이던스를 줬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에 열린 '2021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간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로 잡았다고만 안내했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부터 가이던스를 제공하며 투자자와 활발하게 소통했다. 연초에 시장 분석, 사업계획 등을 근거로 산정한 연간 예상 실적을 공개했다. 2017년까지 타이어사업 실적만 전망하다 2018년부터 전사 실적 목표치를 내놨다.

정보 공개 범위는 시기별로 달랐다. 2013년 연결기준 타이어사업 부문 매출, 영업이익 목표 공개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는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률 전망을 빼고 연간 잉여현금흐름(FCF) 창출 예상액을 넣었다.

올해 가이던스는 매출 정보 위주로 나갔다. 세부 내용은 △올해 매출액 전년 대비 5% 이상 성장 목표(8조8139억원 이상) △18인치 이상 고인치 비중 확대 목표(45%) △PCLT(승용차·소형 트럭) OE(신차 장착용 타이어) 내 EV(전기차) 공급 비중 15% 이상 △연간 자본적지출(CAPEX) 5000억원 내외 등이다.


한국타이어는 분기 중에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해 오차율도 줄여줬다. 지난 1일에도 경영계획을 일부 변경하며 가이던스를 조정했다. 기존 20% 수준이었던 2023년 PCLT OE 내 EV 공급 비중을 15% 이상으로 줄이고 약 1조원 내외로 잡아둔 투자계획을 약 5000억원 내외로 축소했다. 테네시 생산법인 투자 집행이 이연되고 대전공장 현대화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8년만에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2015년을 끝으로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다가 올해는 최근 영업실적과 시장 상황 분석 등을 근거로 연결기준 매출 예측치(4조2700억원)를 내놨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속해 있을 때보다 정보 공개 범위는 줄었다. 2005~2009년에는 △매출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이익(경상이익) 등을 포함한 예상 실적을 발표했다. 2015년에는 IR팀에서 매출·영업이익 전망을 제공했다. 금호타이어는 2017년 12월 금호아시아나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넥센타이어는 경쟁사보다 가이던스 공백기가 길었다. 2005년 경영계획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가이던스를 내지 않았다. 올해 IR 전략은 달랐다. 지난 5월 실적발표회(Investor Insight Day)를 열고 연간 경영 목표와 중장기 투자전략을 공개했다.

넥센타이어는 수익성 목표까지 포함한 연간 예상 실적을 제공했다.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률 6~8% 달성이다. 2003~2005년에도 △매출 △영업이익 △경상이익 전망치를 담아 경영 계획을 안내했다.


지난 3분기까지 가이던스 달성률은 한국타이어가 가장 앞선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이 6조7076억원으로 가이던스 하한선을 기준으로 81% 수준에 도달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3분기까지 매출(2조236억원)을 올리며 연간 목표치 중 72%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로 가이던스 범위 안에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분기까지 연간 매출 목표치 중 70%(2조9805억원)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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