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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현금 비중 1.2%에 대규모 유증…삼성은 유동성 풍부

[자산 구조 분석]①삼성전자 22조 대여 후 현금 비중 25%…LGD는 유형자산 위주

박기수 기자  2024-04-23 13:38:20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분할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디스플레이 업체지만 재무 상황은 상이하다. THE CFO는 양 사의 2023년 말 별도·연결 기준 자산 구조 분석을 실시했다. 또 2022년 말 재무 상황과 비교해 양 사의 자산 구조 변화를 알아봤다.

분석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자산 대비 보유 현금 비중이 매우 낮았다. 올 초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게 20조원이 넘는 자금을 빌려준 후에도 자산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23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작년 말 별도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자산총계는 각각 65조3286억원, 29조7324억원으로 삼성이 LG보다 자산이 2배 이상 많았다. 연결 기준 자산총계도 삼성디스플레이는 71조1351억원, LG디스플레이는 35조7593억원으로 삼성이 LG보다 약 2배 많았다.


◇삼성디스플레이, '22조 대출' 후에도 넘치는 현금

먼저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작년 말 별도 기준 보유 현금이 16조1179억원으로 보유 자산의 24.7%를 차지했다. 유·무형자산의 경우 11조1493억원으로 17.1%를 차지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각각 4조1024억원, 6018억원으로 각각 6.3%, 0.9%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별도 기준 매출채권은 미수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통상 제조업 기업의 현금 비중이 전체 자산의 1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작년 현금 비중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2022년 말에는 현금 비중이 더욱 압도적이었다. 전체 자산 57조3026억원 중 현금이 무려 30조9866억원으로 54.1%를 차지했다. 유·무형자산과 매출채권, 재고자산은 각각 11조3413억원, 4조8561억원, 6746억원으로 각각 19.8%, 8.5%, 1.2%를 차지했다.

현금 비중이 1년 만에 낮아진 이유는 작년 삼성전자로 약 22조원을 대여해줬기 때문이다. 현금성자산이 '기타비유동자산'으로 대체되면서 자산 중 현금성자산 비중이 낮아졌다. 이 대여금까지 현금으로 취급한다면 작년 말 현금 비중은 58.3%로 2022년 말보다도 오히려 높아진다.


◇작년 말 현금 비중 1.2%…유증 효과로 5%대 상승할 듯

LG디스플레이의 자산 구조는 180도 달랐다. 작년 말 별도 기준 LG디스플레이의 현금성자산은 3545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1.2%에 불과했다. 자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유·무형자산으로 15조267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자산의 51.3%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각각 3조779억원, 1조7810억원으로 각각 10.4%, 6%를 차지했다.

2022년 말에도 LG디스플레이의 자산 구조는 작년 말과 비슷했다. 전체 자산 29조2590억원 중 현금이 7351억원으로 2.5% 수준이었다. 유·무형자산은 15조6800억원,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각각 2조4759억원, 1조9246억원이었다. 각각 자산 내 비중은 53.6%, 8.5%, 6.6%였다.

LG디스플레이의 유동성 부족은 올 초 대규모 유상증자의 배경이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말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청약 결과 1조2925억원의 자본 확충을 이룰 전망이다. 이 자금이 현금성자산으로 유입된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현금 비중은 약 5% 수준으로 늘어난다.


작년 말 기준으로 두 기업을 비교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금 비중이 월등히 높고, LG디스플레이는 유·무형자산 비중이 높다.

작년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유·무형자산액(15조2673억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유·무형자산액(11조1493억원)보다 36.9% 많다.

매출채권 비중은 삼성이 6.3%, LG가 8.5%로 양 사가 비슷하지만 재고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 비중은 0.9%에 불과한 반면 LG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은 전체 자산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연결 기준도 별도와 비슷

자회사 재무 상황을 모두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봐도 큰 틀에서 두 기업의 자산 구조는 별도 기준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단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현금 비중이 연결 기준으로 넘어오면 별도 기준 대비 소폭 상승한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현금성자산이 대부분 본사가 아닌 자회사들에 배치돼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작년 말 LG디스플레이의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3조1635억원으로 자산의 8.8%를 차지했다. 유·무형자산은 21조9743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1.5%를 이뤘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각각 3조2181억원, 2조5277억원으로 각각 9%, 7.1%를 기록했다.

작년 말 자산 구조는 2022년 말과 큰 변화가 없다. 2022년 말 LG디스플레이의 연결 현금성자산은 3조5473억원으로 전체 자산 35조6860억원의 9.9%를 차지했다. 유·무형자산과 매출채권, 재고자산은 각각 22조6999억원, 2조3589억원, 2조8729억원이었다. 자산 내 비중은 각각 63.6%, 6.6%, 8.1%였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별도 기준과 큰 차이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작년 말 현금성자산은 18조2573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25.7%를 기록했다. 유·무형자산과 매출채권, 재고자산은 각각 14조7515억원, 4조172억원, 1조1386억원이다. 전체 자산의 각각 20.7%, 5.6%, 1.6%였다.

2022년 말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결 현금성자산은 32조7872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0.3%였다. 유·무형자산과 매출채권, 재고자산은 각각 14조9997억원, 3조4799억원, 2조1618억원이다. 각각 자산 내 23%, 5.3%, 3.3%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결 기준으로 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대비 운전자본의 비중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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