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Financial IndexGS그룹

FCF 5000억 넘어선 GS…출범 이래 최대

[현금흐름/잉여현금]⑬8개사 합산액 1조6000억, GS건설 '순유출→순유입' 전환

박동우 기자  2024-01-03 15:12:16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기업이 매년 창출하는 여윳돈을 뜻한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자본적지출(CAPEX)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다. 기업은 이 돈을 저축하거나 채무상환, 인수합병 등에 쓸 수 있는데 잉여현금이 적자 전환하면 부족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다만 잉여현금이 배당 등으로 계속 외부 유출될 경우 실질적 가처분현금이라는 의미는 상당히 퇴색된다. 따라서 THE CFO는 배당지급액까지 제한 개념을 잉여현금의 기준으로 사용했다. GS그룹의 잉여현금흐름을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지난해 GS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잉여현금흐름(FCF) 합산액이 1조6000억원을 웃돌았다. ㈜GS의 잉여현금은 5000억원을 넘겼는데 지주사로 출범한 2004년 이래 최대 규모다. GS건설은 잉여현금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운전자본 조절에 힘입어 영업현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분석 대상은 GS그룹 주요 계열사 8곳이다. △㈜GS △GS리테일 △GS건설 △GS글로벌 등 4개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를 지닌 △GS에너지 △GS칼텍스 △GS이앤알 △GS EPS 등 비상장사 4곳의 연결 재무제표를 토대로 살폈다. 그룹 지주회사인 ㈜GS에 대해서는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말 기준으로 GS그룹 8개 주요 계열사의 잉여현금흐름은 1조6537억원이다. 2022년 9월 말 7939억원과 견줘보면 8598억원(108.3%) 불어났다. 2018년 이래 연간 잉여현금 합산액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계열사 중에서 ㈜GS의 잉여현금이 가장 많다. 지난해 9월 말 5152억원을 시현했는데 2022년 3분기 말 2097억원보다 3055억원(145.7%) 늘었다.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지주사로 설립된 2004년 이후 최대 수준의 순유입 규모다.

㈜GS의 잉여현금이 대폭 개선된 건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액 확대와 맞물렸다. 4052억원에서 7523억원으로 3471억원(85.7%) 증가했다. 계열사들로부터 수취하는 배당이 급격히 늘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4626억원에서 8071억원으로 3445억원(74.5%) 많아졌다.

GS리테일 역시 작년 9월 말 잉여현금이 3657억원으로 2022년 3분기 말 811억원 대비 4배 넘게 늘었다. 영업현금이 4940억원에서 7552억원으로 2612억원(52.9%) 불어난 영향이 주효했다. CAPEX와 배당금지급분 합산액은 234억원(5.7%) 감소하며 잉여현금 확대에 일조했다.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2022년 9월 말 잉여현금이 288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던 GS건설은 지난해 350억원으로 양전환했다. 영업현금이 659억원에서 5026억원으로 7배 넘게 급증한 점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CAPEX와 배당금지급액은 1137억원(32.1%) 늘어난 4676억원이다.

GS건설은 검단신도시 사고 여파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적자(-528억원)를 시현했다. 하지만 매출채권 회수, 재고자산 감축을 통해 순운전자본투자 규모를 3979억원에서 마이너스(-)649억원으로 줄였다. 이는 영업현금 증대로 이어졌고 잉여현금 순유입분 발생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밖에도 GS칼텍스의 잉여현금이 161억원에서 1164억원으로 7배 넘게 많아졌다. 2023년 1~9월에 배당금 지급으로 나간 돈이 전년 동기대비 6951억원(165.3%) 불어난 1조1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현금이 8028억원(98.9%) 증가한 1조6147억원을 기록하면서 유출분을 상쇄했다.


GS글로벌도 2022년 9월 말 29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117억원으로 4배 가깝게 불어났다. CAPEX가 39억원에서 320억원으로 8배 넘게 많아졌는데 영업현금에 한참 못 미치는 규모였다. 영업현금이 337억원에서 4배 넘게 늘어난 1436억원으로 집계되며 잉여현금 순유입 증가로 이어졌다.

주요 계열사 8곳 중 잉여현금 순유입이 줄어든 기업은 △GS EPS △GS에너지 △GS이앤알이다. GS EPS는 1121억원(37.6%) 감소한 186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현금이 3742억원으로 2022년 9월 말보다 747억원(16.6%) 축소됐고 CAPEX와 배당급 지급분 합산액은 374억원(24.8%) 늘어난 1880억원을 기록한 탓이다.

GS에너지도 2261억원에서 1322억원으로 939억원(41.5%) 줄었다. 영업현금이 1조899억원으로 3394억원(45.2%) 불어났지만 배당지급으로 나간 자금이 2022년 1~9월 2839억원의 2배를 웃도는 6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개월 동안 집행한 CAPEX 역시 2842억원으로 전년동기 2405억원 대비 437억원(18.2%) 늘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