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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

성장통 겪은 BC카드, 해외사업에 다시 '현지화' 엔진

②인니 합작사 지분정리 후 IT기업 인수로 회복세…현지 합작한 키르기, 외형 성장 중

김보겸 기자  2025-06-05 09:49:04

편집자주

국내 카드사들에겐 글로벌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포화된 내수시장을 넘어서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 돌파구로 해외 진출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불확실성은 아시아 저개발국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쿠데타 같은 정치리스크와 지진 등 자연재해도 영업을 위협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시점, 카드사들 해외사업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점검해 본다.
BC카드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에 주력하며 글로벌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 독자 법인을 세우는 것뿐 아니라 현지 금융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진출하는 등 다각도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합작 방식은 단기간 내 시장에 안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모든 합작 전략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현지 금융당국 규제 리스크가 BC카드로 전이되기도 했다. 현지 금융사와의 합작법인을 세웠지만 외국인 진입 제한으로 인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철수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 사례가 인도네시아다. 현지 국영은행과의 합작법인을 운영하다 규제에 부딪혀 사업을 접었다. 이후 업종을 달리해 IT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그 결과 현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실적을 안정적으로 회복하며 성장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인니 MTI, 외국인 규제로 철수…업종 바꿔 흑자

BC카드의 대표적인 해외 진출 사례는 인도네시아다. BC카드는 2016년 인도네시아 대형 국영은행인 만디리은행과 손잡고 합작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MTI)'를 설립했다. 현지 카드 인프라 구축과 발급업무를 담당했다.

BC카드는 지분 99.99%를 확보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BC카드 아시아퍼시픽'을 통해 MTI 지분 49%를 확보했다. 당시만 해도 만디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2019년 규제 변수가 생겼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외국자본의 결제망 사업 참여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MTI 보유 지분을 정리하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2018년 말 183억원 수준이던 BC카드 아시아퍼시픽 자산은 2023년에는 7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다만 2024년에는 자산이 93억원으로 소폭 회복되며, MTI 철수 이후 전략 전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MTI 철수 이후 BC카드는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을 수정했다. 이번에는 금융회사가 아닌 현지 IT 개발사와의 협업을 택했다. 2022년 8월 BC카드는 인도네시아 IT기업 '크래니움' 지분 67%를 인수했다. 크래니움은 '크래니움 로얄 아디타마'라는 이름으로 BC카드 아시아퍼시픽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인수를 통해 BC카드는 현지에서 경제적인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향후 동남아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을 기술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크래니움 인수 2년차인 작년 말 기준 BC카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산총액이 늘면서 순손실이 순이익으로 전환했고 총포괄손익 규모도 확대됐다.

BC카드 퍼시픽아시아 연결기준 순이익은 5억3409만원으로 전년(8억9275만원) 대비 크게 개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8965만원, 총포괄손익은 12억214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에 순손실 1억7690만원, 총포괄손익 4268만원을 기록한 것과도 비교된다.


◇'출범 2년차' 키르기 법인, 외형도 2배 확대

BC카드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키르기스스탄에도 진출해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23년 국영결제사업자인 IPC와 합작해 'BC카드 키르기스스탄'을 설립했다. BC카드는 해당 법인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의사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지도록 약정돼 있다. 회계상 공동기업으로 분류된다.

키르기스스탄 법인의 주요 사업은 카드 결제 프로세싱 업무로 BC카드의 본업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설립 초기인 만큼 성과는 아직이다. BC카드 키르기스스탄은 2년 연속 순손실에 이어 총포괄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순손실 2억563만원, 총포괄손실 3억4368만원을 시현했다. 작년에는 순손실이 15억1227만원으로 늘었고 총포괄손실은 1억8324만원으로 줄었다.

BC카드 키르기스스탄에서 발생한 순손실은 BC카드 연결 회계상 지분법손실로 계상된다. BC카드는 2024년 키르기스스탄 법인 관련 지분법손실로 31억110만원을 인식했다. BC카드 전체 영업외손익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포괄손실은 공동기업이 영업활동 외 투자활동을 통해 본 손실이다. BC카드 순손실에는 포함되지 않고 자본항목인 포괄손익에 편입된다.

한편 자산총액은 2023년 61억원에서 2024년 156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며 외형을 키웠다. 영업수익도 소폭 발생하며 영업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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