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가장 활발하게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는 현지 회사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M&A) 형태로 시장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중앙아시아로도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글로벌사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현지 국영결제기관과 손잡고 카드 승인·정산 프로세싱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해외진출 성과 면에서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적자를 지속하던 인도네시아에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중국 법인도 순익이 다소 개선됐다. 반면 베트남 법인은 적자 전환했고 후발주자인 키르기스스탄 법인에서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BC카드는 해외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글로벌사업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적자 끊고 순이익 전환…베트남은 수익성 주춤 BC카드의 해외사업 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손익 흐름에는 편차가 있지만 자산 성장세는 뚜렷하다. BC카드는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에는 공동기업 형태로 진출해 있다.
전체 해외사업 부문의 영업손익은 지난해 말 약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6억원 손실에 비하면 손실폭이 다소 줄었고 2022년의 18억원 손실과 비교해도 개선된 모습이다. 다만 2021년 기록한 2억원 손실보다는 여전히 손실 규모가 큰 상황이다.
BC카드 해외사업이 금융 인프라 구축을 통한 본사 지원 역할에 방점이 찍혀 있는 까닭이다. 안정적인 수익성보다는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둔 전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나왔다. BC카드는 2016년 인도네시아 법인 'BC카드 아시아퍼시픽'을 설립했다. 2022년에는 현지 IT 개발사 '크래니움'의 지분 67%를이 인수해 종속기업 'PT 크래니움 로얄 아디타마'를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최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영업손실이 18억5389만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2024년에는 4896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2023년 1억7690만원 순손실에서 2024년 5억341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베트남 법인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020년 POS 단말기 유통사 '와이어카드 베트남' 지분을 100%를 인수해 'BC카드 베트남'을 출범시킨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4년에는 9억513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2023년 3억4843만원에서 2024년 8억3790만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중국 법인은 오랜 기간 손익이 정체된 상태다. 2009년 설립된 'BC카드 과학기술'은 2024년에도 3626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4140만원 영업손실) 대비 손실폭이 줄었다. BC카드는 BC카드 과학기술을 통해 중국 내 결제 인프라를 유지·관리하고 있다. 중국 카드 이용 고객이 국내에서 결제할 때 BC카드 결제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2023년 새롭게 출범한 키르기스스탄 합작법인 'BC카드 키르기스스탄'은 2024년 29만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순이익 측면에서는 15억1227만원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2억563만원) 손실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설립 초기 비용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손익 전환 여부는 지속적인 사업 안정화에 달려 있다.
◇자산 성장세 뚜렷… 베트남 비유동자산 70배 증가 수익성과 별개로 BC카드의 해외 자산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해외사업 전략과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비유동자산의 변화를 주목할 수 있다. 비유동자산은 단기간 내 판매하거나 처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보유하는 자산이다. 건물과 토지, 차량 같은 유형자산뿐 아니라 영업권, 지적재산권 등 무형자산도 포함된다. 비유동자산이 늘고 있다는 건 해당 지역에서 본격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 간 BC카드의 해외 비유동자산은 증가세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2.5배 늘어난 133억1855만원을 기록했다. 2021년 5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26배 늘어난 수치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은 베트남에서 나타났다. 2023년 8733만원이던 베트남 법인의 비유동자산은 2024년 61억1667만원으로 70배 증가했다. 현지 카드결제 파트너와 디지털 결제 플랫폼 구축사업 등이 본격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같은 기간 48억5180만원에서 68억3715만원으로 41% 증가했다. 중국 법인의 경우에도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오랜 기간 정체 상태였던 자산 규모에 소폭 변화가 감지됐다.
일부 해외법인에서 수익성 악화나 손실 확대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략의 방향성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있다. 자산 확대와 거점 유지 및 확대를 통해 장기적인 시장 선점을 꾀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