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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매물 분석

30년 오너 경영 스카이저축, NPL은 걸림돌

최대주주 유석현 대표 지분 67%, 수도권 영업권 강점…부동산업 연체율 28.5%

유정화 기자  2025-07-22 07:39:45

편집자주

저축은행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잠재매물로 거론되는 매물은 20여곳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영업 여건이 악화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을 필두로 수년간 멈춰 섰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매자들의 시선은 어떤 저축은행을 향할까. 더벨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저축은행 매물들의 히스토리와 강점과 약점을 살펴본다.
1세대 저축은행으로 꼽히는 스카이저축은행은 오랜 기간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된 곳이다. 총자산 5472억원 규모의 소형 저축은행이지만 오너가 소유한 저축은행이라는 점에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서울 강남에 본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저축은행 인수를 노리는 원매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최근 수년간 늘어난 부실채권은 인수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스카이저축은행은 사실상 기업대출만 취급하고 있는데 근 3년간 부동산 시장 한파로 연체 대출채권이 크게 늘면서 건전성과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상태다. 부동산업 연체율은 28.5%에 이를 정도다.

◇상속세 부담 탓 가능성 커진 M&A

스카이저축은행의 전신은 1972년 설립된 동신상호신용금고다. DB저축은행, 민국저축은행, 조흥저축은행 등과 함께 서울권 1세대로 저축은행으로 꼽힌다. 설립 당시엔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했으나 2014년 논현동 스카이빌딩으로 본점을 이전했다. 상호는 동인상호신용금고를 거쳐 2002년 스카이상호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

스카이저축은행 주주 현황. /사진=스카이저축은행

오너가 소유한 저축은행이다. 최대주주는 유석현 대표로 지분율은 67.2%다. 이외에 특수관계인이 17.3%, 성일산업이 11.9%, 기타 임직원이 0.6%를 보유했다. 성일산업은 유 대표가 과거 대표직을 맡았던 회사로, 현재는 유덕현 대표의 특수관계인인 유시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47년생인 유 대표는 1994년 스카이저축은행 대표를 맡아 현재까지 약 31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1951년생인 유시현 성일산업 대표는 과거 스카이저축은행에서 이사로 재임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이사진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업계는 유덕현 대표가 머지 않아 스카이저축은행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너인 유덕현 대표의 나이가 70대 후반에 접어 들면서 승계나 매각을 고민할 시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저축은행의 가업 승계의 경우 기본 상속세(50%)에 경영권 할증과세(15%) 등 65%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야 해 가능성이 높지 않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2세나 3세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저축은행을 승계 받으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오너 입장에서도 고액의 상속세를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며 “M&A 시장에 나온 매물 중 오너 저축은행이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카이저축은행의 최대 강점은 영업권이다. 영업구역 규제가 있는 업권 특성상 고객 기반이 넓은 서울의 경우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영업권역은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남·전북·제주,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6개로 구분되는데, 인구가 집중된 지역에 위치한 만큼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엔 타 업권에서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수도권 매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수도권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이 많아 저렴하게 인수하려는 원매자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중심 포트폴리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직격탄

스카이저축은행은 가계대출은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올 1분기 기준 총여신 3947억원 가운데 3941억원(99.85%)이 기업대출일 정도다. 여기서 3298억원은 부동산 담보 대출로 구성된다. 타 저축은행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과 달리 기업대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진=스카이저축은행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연체가 잇따라 발생한 탓이다. 올 1분기 스카이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4.5% 수준이다. 부동산 업종별 연체율을 보면 18.8%다. 1957억원의 신용공여액 가운데 367억원이 연체 상태다.

특히 브릿지론이 포함된 부동산업 연체율은 28.5%에 이른다. 1160억원 중 연체액은 33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 건설업 연체율은 11.6%, 부동산PF 연체율은 3.3%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스카이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과 2022년 66억원, 67억원 순이익을 거뒀으나 2023년과 작년 19억원, 21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엔 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실채권 상·매각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스카이저축은행은 꾸준히 원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곳"이라며 "제값을 받기 위해서라도 부실채권 정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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