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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듀레이션 갭 점검

KB손보, 대형 손보사 중 '최소 폭' 기록

자산·부채 포트폴리오 가이드라인으로 할인율 충격 완화…3분기 갭 -0.19년으로 축소

이재용 기자  2025-12-18 10:27:16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듀레이션 갭' 직접 규제를 도입한다. 금리변동 영향을 근본적으로 완화하기 위해서다. 시장금리 하락이 보험사 건전성에 중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보험사의 자산·부채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보험사들은 당국이 제시한 일관된 기준에 따라 산출한 듀레이션 갭 지표를 통해 현황을 점검하고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본격적인 규제 도입에 앞서 보험사의 듀레이션 현황과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KB손해보험의 듀레이션 갭은 대형 손보사 중 가장 작다. 보험 부채 할인율 제도 강화 적용 등으로 한때 회사의 듀레이션 갭이 -1.16년까지 벌어지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0.19년으로 대폭 축소했다. 준수한 지급여력(K-ICS)비율을 고려하면 100bp 내외의 급격한 금리 변동도 감내 가능하다.

듀레이션 갭 목표를 설정해 관리하고 자산과 부채 포트폴리오 가이드라인을 운영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한 결과다. KB손보는 중장기적 금리 하락과 할인율 제도 개선에 대비하며 자본변동성 축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듀레이션 갭을 유지할 계획이다.

◇0년에 근접한 듀레이션 갭…한때 1년 이상 벌어지기도

올해 3분기 말 기준 KB손보의 듀레이션 갭은 -0.19년(예상)이다. 이는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작은 수치로 듀레이션 매칭률이 100%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실질 듀레이션 갭만 놓고 봤을 때 완벽에 가깝게 매칭돼 중립에 가까운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100%에 근접할수록 금리 민감도(리스크) 영향이 적다.

KB손보도 연초에는 듀레이션 갭 관리에 일부 어려움이 있었다. 그간 1년 미만의 양호한 수준으로 갭을 유지해왔지만 한때 1년을 웃도는 미스매치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듀레이션 갭 산출 가이드라인에 따른 KB손보의 올해 1분기 말 듀레이션 갭은 -1.16년이었다. 직전 분기 0.01년 대비 대폭 확대됐다.


KB손보 측은 "보험 부채 할인율 제도 강화가 적용됨에 따라 부채 듀레이션이 상승해 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보험 부채 할인율 현실화로 장기선도금리(LTFR)가 2023년 12월 기준 4.80%에서 2024년 4.55%, 올해 4.30%로 조정됐다. 유동성프리미엄(LP)과 변동성 조정(VA)은 각 44bp, 35bp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종관찰만기(LOT)는 23년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0.45년으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금리 민감도가 상당 부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B손보의 킥스비율 금리 민감도는 50bp 상승 시 3.94%p 상승, 50bp 하락 시 11.53%p 하락, 100bp 상승 시 1.41%p 상승, 100bp 하락 시 28.25%p 하락 영향이 있었다.

◇자산·부채 가이드라인 운영…감내 가능한 민감도 수준으로 낮춰

듀레이션 갭이 -0.19년으로 대폭 축소된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까지 존재했던 금리 민감도가 상당 부분 제거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민한 ALM 전략을 실행한 결과다. 특히 자산·부채 포트폴리오 가이드라인을 운영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ALM의 실효성을 높였다.

KB손보 관계자는 "자산 측면에서는 ALM 핵심 자산군인 무위험채권의 최소 비중 및 듀레이션, 국채선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운영했다"며 "부채 측면으로는 듀레이션이 긴 무해지상품 비중의 상한을 제한하고 상대적으로 듀레이션이 짧은 연만기 상품 비중 하한을 설정해 관리·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듀레이션 갭 음수(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긴 상태)로 일부 금리 민감도가 잔존한다고 하더라도 자본적정성 지표인 킥스비율이 200%에 육박하는 KB손보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3분기 KB손보의 킥스비율은 191.19%를 기록했다.

향후에도 ALM 원칙 아래 매칭률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최종관찰만기 확대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부담이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고 당사는 듀레이션 갭이 양호한 수준으로 100% 근접하게 매칭됐으나 중장기적 금리 하락과 할인율 제도 개선에 대비하고 자본변동성 축소를 위해 듀레이션 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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