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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

KB금융, 자회사 CFO 연쇄 이동…위상 강화 코드

서기원 KB국민은행 부행장 1년만에 승진…전임 CFO들도 중책 맡아

김태영 기자  2026-02-13 10:40:35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 본다.
KB금융그룹이 주요 계열사 CFO들을 연쇄 인선했다. KB금융 CFO들을 다양한 분야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조기 발탁 승진하거나 위상을 강화하는 코드가 읽힌다.

서기원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상무 승진 1년만에 부행장으로 승진하며 CFO로 영전했다. KB금융지주 나상록 CFO도 상무급에서 1년만에 전무로 승진하며 CFO 위상을 강화했다. 전임 CFO들도 글로벌 투자 등 중책을 맡으며 위상이 강화됐다.

◇ 이사회사무국부터 해외사업본부까지, 다양한 경력의 CFO 진용

KB금융그룹은 최근 인사를 통해 은행과 손해보험, 증권 CFO를 교체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서는 서기원 부행장이 신임 CFO로 임명됐다. 그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국민은행에서 주로 구조화금융 분야에 몸담았다. 2017~2019년 구조화금융부 팀장을 맡은 뒤 2019~2022년 구조화금융3부장을 담당했다.

이후 KB금융지주로 옮겨간 뒤 2022~2024년까지 이사회 사무국장을 담당했다. 2024년에 상무로 승진했다. 당시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은 국장 1명, 팀장 1명, 팀원 2명으로 이루어져 사외이사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했다.

2025년 KB국민은행 전략본부 본부장(상무)으로 돌아온 뒤 1년 만에 부행장 승진과 동시에 CFO를 맡게 됐다. KB국민은행에는 전무 직급이 없다. KB금융그룹은 물론 전 금융권을 통틀어 이사회 사무국장 출신 CFO는 드문 편이다.

KB손해보험에서는 박효익 부사장이 승진과 동시에 CFO로 부임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뒤 KB손해보험에서 자산운용과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2019~2020년 경영관리부장, 2021~2022년 자산운용부문장 상무, 2023년 개인마케팅본부장 상무를 거쳤다. 이후 2024년 지주사 보험사업담당 전무로 옮겨간 뒤 2년 만에 KB손해보험의 CFO로 복귀하는 모양새가 됐다.

KB증권에서는 노종갑 전무가 신임 CFO로 임명됐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금융학 MBA를 취득했다. 노종갑 전무는 특히나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인데, 우선 2011~2016년 KB금융지주 HR(인적자원)부 팀장을 지냈다.

이후 2017~2021년 KB증권에서 인사관리 부문에서 몸담다가 2021~2023년 KB증권 커뮤니케이션본부장 상무로 승진했다. 2024년 KB증권 글로벌사업본부장 상무에 임명됐으며 2025년 KB증권 해외사업본부장 전무로 승진했다. 이 당시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밸버리 증권을 포함해 해외 계열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노종갑 전무는 올해부터 KB증권 CFO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역할도 다시 맡게 됐다. 이 역시 다방면에서의 경험을 중시하는 그룹사 기조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서기원 KB국민은행 신임 CFO, 박효익 KB손해보험 신임 CFO, 노종갑 KB증권 신임 CFO

◇ 전임 CFO들도 새 경험 쌓으러, CFO 위상 강화 이어져

KB금융의 CFO 인사코드는 위상 강화로 요약된다. 전임 CFO들에겐 또 다른 중책이 맡겨졌다.

KB국민은행의 직전 CFO인 이종민 부행장은 글로벌사업그룹장으로 옮겨갔다. 그는 주로 지주와 KB국민카드를 오가면서 전략 관련 부서에서 몸담았던 인물이다. 글로벌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그룹의 ‘아픈 손가락’인 KB뱅크 인도네시아(옛 부코핀은행)의 수익성이 회복되는 시점에서 그룹사로부터 중책이 맡겨진 셈이다.

KB손해보험의 직전 CFO인 오병주 부사장도 승진과 동시에 GA영업부문장으로 옮겨갔다. 그 역시 주로 전략과 기획에 몸담던 인물이다.

KB금융그룹의 CFO 위상 강화도 이어졌다. 나상록 CFO는 지주사 사상 최초의 상무급 CFO로 지난해 부임했다. 그러나 올해 인사에서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 팀장, 국민은행 성수역종합금융센터 지점장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지주 재무기획부장을 맡았다. 그룹사 여타 CFO들과는 달리 초기부터 경력 상당 기간을 재무 분야에서 쌓은 인물이다.

왼쪽부터 이종민 전 KB국민은행 CFO, 나상록 KB금융지주 현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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