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중 HD현대일렉트릭 경영지원부문장(전무)은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뒤 유동성을 비축하는 재무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전력기기 업황 호황으로 현금 창출력이 커지고, 선수금이 유입되면서 자금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에는 이자수익이 이자비용을 웃도는 재무 구조를 만들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이하 동일)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전년 말보다 3653억원 증가한 9680억원이다. 2022년 전력 산업 호황 사이클에 진입한 뒤 유동성 보유량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 HD현대일렉트릭 경영지원부문장으로 부임한 김 전무는 수익성 개선이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운전자본을 관리하며 생산능력 확대 투자와 주주 환원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황은 당분간 우호적이다. 주요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은 전력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가 늘며 2030년까지 신규 전력 공급 약 100GW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동 시장도 올해 전력 인프라 투자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 현금 창출력은 2022년부터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22년 1799억원이었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3년 3676억원 △2024년 7342억원 △지난해 1조690억원으로 커졌다. 북미·중동 등 주력 시장 호황으로 매출이 늘고,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 전략을 펴면서 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호황 초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입되지 않았다.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에 현금이 묶였기 때문이다. 2022~2023년 누적 FCF는 마이너스(-)2949억원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해당 기간 차입금을 늘려 현금 1565억원을 유입시키고, 기존 유동성 1758억원을 써서 자금 소요에 대응했다.
현금흐름이 나아진 건 2024년부터다. 2024년과 지난해 선수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운전자본 관리 부담도 완화됐다. 지난해 말 계약부채(선수금 수취·의무 발생 등)는 2년 전보다 1조143억원 증가한 1조4825억원이다. 2024년과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이 거둔 누적 영업현금은 1조9933억원이다. 해당 기간 유·무형 자산 취득과 배당금 지급액을 차감한 누적 FCF는 1조3177억원이다.
김 전무는 HD현대일렉트릭이 FCF를 거두자 차입금을 줄였다. 2023년 말 7427억원까지 늘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지난해 말 2586억원으로 4841억원 감소했다. 차입금을 갚고 남은 FCF는 유동성으로 들고 있다. 2024년부터 총차입금보다 유동성 보유량이 많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순현금 규모는 7095억원이다.
예금·단기금융상품 등으로 보유한 유동성이 늘고, 장·단기금융부채가 줄면서 이자 부담도 줄었다. 지난해 이자수익이 이자비용을 웃돌았다. 그해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110억원 증가한 250억원,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128억원 감소한 16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