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의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은 정체된 상태다. 4대 금융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8개 국내 은행지주 평균을 밑돌고 있다. 보유한 자산의 위험 대비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의미다. 비은행 부문의 선제적 자산 클린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산 클린화를 마무리 지었고 증권, 보험 등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만큼 향후 지속적인 RoRWA 개선세가 예상된다. 이미 고위험 자산 축소 및 자산 리밸런싱 등을 통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탑라인(Top-Line) 수익 창출력은 견조하다.
◇RoRWA 1.33%…비용 부담 등에 전년 대비 0.03%p 하락 우리금융은 RoRWA를 주요 경영 지표 중의 일부이자 그룹 및 주요 자회사 성과 평가 지표로도 활용하고 있다. 은행은 2024년 9월 '전행 RoRWA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RoRWA를 고려한 자산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전략 방향 및 업종별 자산 성장 목표에 반영(순위별 한도 부여 등)하고 있다.
이런 관리 기조 아래 2023년 한때 1.18%까지 하락했던 그룹의 RoRWA가 이듬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대내외적인 영향 등에 지표 개선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RoRWA는 비교 가능성을 위해 지배주주순이익을 연평균RWA로 나눠 계산했다. 연평균RWA는 전년 말과 당해 말 수치의 중간값이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RoRWA는 1.33%다. 전년 1.36%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RoRWA를 구성하는 한 축인 RWA는 역마진·환율민감자산 감축 등 자산 리밸런싱 추진 영향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연평균 RoRWA는 전년 대비 3.2%(7조3752억원) 감소한 234조8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은 2019년 재설립 후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이를 통해 타 지주와의 격차를 상당히 축소했다. 그 과정에서 RWA 증가를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고위험 자산 축소 및 자산 리밸런싱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했다.
우리금융 측은 "RoRWA 중심 관리 문화 확산을 통해 '한정된 자본을 위험대비 수익이 높은 곳에 집중한다'는 마인드셋을 조직 전체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 결과로 2025년 그룹 보통주비율이 전년 대비 약 76bp 큰 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RWA가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또 다른 축인 순이익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말 순이익은 3조1243억원으로 1.2%(38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영업수익이 역대 최대인 10조957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탑라인 수익 창출력은 견고하지만 코로나19 잠재 부실 현실화 및 선제적 자산 클린화 등 비용 증가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탑라인 수익성은 견조…리스크 관리로 생산적금융·RoRWA 다 잡는다 비은행 부문 등에 대한 선제적인 자산 클린화를 마무리한 만큼 그룹의 바텀라인에 영향을 주는 하방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실적 발표 IR에서도 올해 대손비용이 지난해 2조860억원 대비 약 20%(42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금융은 올해 및 향후에는 자산 리밸런싱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지속 추진, 증권·보험을 비롯한 비은행 부문 강화 등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성장을 통해 RoRWA가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 올해 타깃 역시 전년 대비 높은 수준으로 설정했다.
물론 영업 환경은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생산적 금융 공급 확대 등으로 RWA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RoRWA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고강도 리스크 관리 등으로 RoRWA 중심 경영과 생산적 금융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무조건적인 대출 확대가 아닌 산업 성장성과 리스크를 선별해 자본 효율이 높은 생산적 금융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즉 생산적 금융을 적극 지원하되 리스크를 정교하게 관리해 자본효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원 대상을 성장성, 첨단전략산업 중심으로 자본을 배분해 생산적 금융의 질적 전환을 추진함으로써 RoRWA 중심 경영과 생산적 금융의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