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최근 3년간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과 채무조정 지표 악화가 동시에 진행됐다. 현금서비스 자산을 줄이는 대신 카드론과 일시불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하며 수익성과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카드론은 자산 증가율을 웃도는 채무조정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금서비스 역시 자산을 13% 넘게 줄였지만 채무조정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일반 소비영역인 할부와 일시불에서도 건전성 부담이 커졌다. 할부 자산은 3년간 사실상 제자리였지만 개인회생·파산신청·채무조정(회파복) 규모는 54% 늘었다. 일시불 역시 자산 확대와 함께 부실이 늘었다. 신용판매와 금융상품 전반에서 건전성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현금서비스, 자산 줄였는데 회파복 늘었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현금서비스 누적 회파복 규모는 2023년 454억원에서 2025년 542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자산은 6636억원에서 5757억원으로 13.2% 감소했다.
자산은 줄었는데 채무조정 신청은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현금서비스 자산 대비 누적 회파복 비중은 2023년 6.84%에서 2025년 9.41%까지 상승했다. 현금서비스 자산 100원당 회파복 규모가 9원 이상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카드는 4.4%, KB국민카드는 5.3%를 기록했고 하나카드도 5.2%로 집계된 반면 은행계 카드사 중 우리카드는 10% 가까운 현금서비스 누적 회파복 비중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카드(8.18%) 보다도 높다.
월별 부실전이율 역시 최근 0.6~0.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군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드론 26% 늘릴 때 회파복은 66% 증가 카드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2023년 3조3335억원에서 지난해 말 1873억원으로 25.6%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회파복 규모는 2023년 1086억원에서 2025년 1803억원으로 66.0% 증가했다. 자산 증가율보다 회파복 증가율이 2배 이상 가팔랐다.
이에 따라 카드론 자산 대비 회파복 비중도 2023년 3.26%에서 2025년 4.31%로 상승했다. 카드론 자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 했지만 채무조정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셈이다.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서도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카드론 회파복 비중이 상승했지만 우리카드는 절대 증가율 자체가 가장 가파른 축에 속한다.
◇할부 자산은 제자리…회파복은 54% 급증 일반 소비영역에서도 건전성 저하 조짐이 확인된다. 할부 부문에선 자산과 채무조정 증가세가 엇갈렸다. 우리카드의 할부 자산은 2023년 3조4744억원에서 2024년 3조1123억원으로 10% 넘게 감소한 뒤 2025년 3조4743억원으로 다시 회복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자산 규모는 사실상 제자리다.
반면 할부 회파복 규모는 같은 기간 628억원에서 967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자산이 줄어든 2024년에도 회파복 규모는 25.3% 늘었고 자산이 회복된 2025년에도 다시 22.9% 증가했다. 할부 이용 차주의 상환여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할부 자산 대비 회파복 비중은 2023년 1.81%에서 2024년 2.53%, 2025년 2.78%까지 상승했다.
일시불 역시 비슷하다. 일시불 자산은 3조9268억원에서 4조6900억원으로 19.4% 증가했지만 회파복 규모도 186억원에서 259억원으로 39.4% 늘었다. 자산 대비 회파복 비중은 0.47%에서 0.55%로 상승했다.
최근 3년간 우리카드는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전 상품군을 확대했다. 현금서비스는 13.2% 줄였고 카드론은 25.6% 확대했다. 일시불 자산도 19.4% 늘렸다. 단기대출 비중은 줄이면서 카드론과 신용판매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자산 재편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는 점이다. 현금서비스는 자산을 줄였음에도 회파복 규모와 비중이 모두 상승했다. 카드론은 자산 확대보다 회파복 증가 속도가 빨랐다. 할부는 자산이 사실상 제자리였지만 회파복 규모가 50% 넘게 늘었다. 신용판매와 금융상품 전반에서 채무조정 신청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