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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채무조정 리스크

삼성카드 '카드론 확장'의 그늘…부실 압력 확대

④카드론 자산 14% 늘 때 채무조정 규모 63% 증가…누적 회파복 비중 현대카드 상회

김보겸 기자  2026-06-23 07:34:13

편집자주

카드사는 금융권에서 경기 민감도가 가장 높은 업종 가운데 하나다. 소비와 자금 수요의 변화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데다 취약차주와 자영업자 비중도 높아 경기 흐름을 읽는 선행지표로 활용되곤 한다. 최근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카드업계는 건전성 관리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개인회생·파산신청·신용회복 신청이 늘면서 연체율 이상의 신호가 감지된다. 주요 카드사들의 상품별 자산과 채무조정 데이터를 분석해 업권이 체감하는 리스크 수준과 부실 흐름을 점검한다.
삼성카드는 업계 최저 수준 연체율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건전성 우량 카드사로 꼽힌다. 하지만 상품별로 채무조정 지표를 들여다보면 다른 모습도 포착된다. 최근 3년간 삼성카드는 일시불과 할부 등 일반 소비영역에서는 개인회생·파산신청·신용회복(회파복) 규모와 비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카드론은 자산 확대 속도보다 채무조정 신청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특히 카드론 자산 대비 누적 회파복 비중은 같은 기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를 넘어섰다. 카드론 확대 전략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할부·일시불은 방어…은행계 카드사 대비 선방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카드론에서만 채무조정 규모가 늘었다.


삼성카드의 일시불 회파복 규모는 2023년 1274억원에서 2025년 1186억원으로 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시불 자산은 7조4851억원에서 7조9232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산 대비 누적 회파복 비중은 1.7%에서 1.5%로 낮아졌다.

할부도 비슷한 흐름이다. 할부 회파복 규모는 2476억원에서 2246억원으로 9.3% 감소했다. 반면 자산은 9조6031억원에서 11조4569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자산 대비 누적 회파복 비중 역시 2.58%에서 1.96%로 하락했다.

앞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서는 할부 회파복 규모가 각각 26.9%, 51.7% 증가하며 일반 소비영역에서도 부실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반면 삼성카드는 할부 자산을 늘리면서도 회파복 규모와 비중을 모두 낮췄다. 상대적으로 우량 회원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와 보수적인 신용관리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서비스 역시 채무조정 규모가 줄었다. 누적 회파복 규모는 2023년 703억원에서 2025년 623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하지만 현금서비스 자산은 8827억원에서 1조953억원으로 24.1% 증가했다.

그 결과 자산 대비 누적 회파복 비중은 2023년 7.97%에서 2025년 5.6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서비스 자산 100원당 약 5.7원이 채무조정 단계로 이동한 셈이다.

월별 부실전이율도 최근 2%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카드론(0.4%)과 할부(0.2% 미만)를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생활비 목적 단기차입 수요가 많은 현금서비스 특성상 취약차주 리스크가 집중적으로 반영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드론 회파복 63% 급등…현대카드보다 채무조정 부담 커져

삼성카드의 부실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영역은 카드론이다. 카드론 누적 회파복 규모는 2023년 1706억원에서 2025년 2782억원으로 63.1% 증가했다. 상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카드론 자산은 5조7034억원에서 6조5230억원으로 14.4% 늘었다. 자산 증가율보다 회파복 증가율이 4배 이상 높았던 셈이다.

이에 따라 카드론 자산 대비 누적 회파복 비중은 2.99%에서 4.27%로 상승했다. 카드론 자산 100원당 채무조정 규모가 3원 수준에서 4.3원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 카드론 자산 대비 누적 회파복 비중은 3.98%를 기록했다. 업계 건전성 투톱으로 평가받는 카드사 중 삼성카드가 카드론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큰 채무조정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월별 부실전이율 역시 상승세가 뚜렷하다. 2023년 초 0.2%대 초반이던 카드론 부실전이율은 최근 0.4% 안팎까지 높아졌다. 카드론 확대 과정에서 차주의 상환능력 약화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3년간 삼성카드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일시불 자산이 5.9% 성장했고 카드론과 할부도 각각 14.4%, 19.3% 늘었다. 현금서비스는 24.1% 늘면서 가장 증가율이 가팔랐다.

다만 회파복 흐름은 상품별로 갈렸다. 일시불과 할부는 자산이 증가하는 동시에 회파복 규모와 비중이 모두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역시 자산이 늘었지만 회파복 규모는 줄었다.

반면 카드론은 자산 증가 속도보다 회파복 증가 속도가 빨랐다. 일반 소비영역에서의 건전성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했지만 카드론에서는 자산 성장과 함께 채무조정 신청도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향후 카드론 확대보다 차주 구성 관리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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