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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조달 전략 해부

삼성카드, CP로 고금리 대응…작년 여전채 확대 효과

②올해 45% 줄어든 카드채 발행, CP로 메웠다…단기성 조달로 비용 방어

정태현 기자  2026-06-02 14:07:24

편집자주

카드사 대부분은 올해 들어 채권 발행 규모를 크게 줄였다. 대신 전자단기사채와 CP 등 단기물 조달 규모를 늘렸다. 카드채 금리 상승과 수급 약화에 대응해 단기물로 조달비용을 낮추려는 선택이다. 다만 만기 구조가 짧아지면서 차환 부담도 커졌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조달 전략은 수익성과 유동성 관리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경영 전략과 만기 구조를 중심으로 각사 조달 전략을 점검해 본다.
삼성카드가 올해 1분기 여전채 발행을 줄이고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성 조달을 늘렸다. 시장금리 변동성과 투자 수요 변화를 고려해 단기차입금 비중을 일시적으로 확대한 결과다. 단기성 조달이 카드채보다 낮은 금리 수준을 형성한 만큼 조달 비용 측면에서 이점을 봤다.

올해 단기 조달 확대 전략은 지난해 카드채 발행을 늘려 장기성 자금을 확보한 흐름과도 연결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카드채 발행을 줄인 업계 전반적인 흐름과 달리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당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구간에서 확보한 장기 자금이 올해 1분기 금리 상승 국면에서 신규 카드채 발행 부담을 낮추는 버팀목이 됐다.

◇작년 1분기 CP 발행 0건…올해 1.45조로 급증

삼성카드가 올해 1분기 발행한 카드채 규모는 8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700억원 대비 44.9% 감소했다. 7개 카드사 평균 감소율 28.3%를 크게 웃돈다. 7개 카드사 중 하나카드(-50.0%) 다음으로 감소율이 가장 크다.


삼성카드는 카드채 대신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CP)을 늘렸다. 올해 1분기 CP 발행액은 1조4470억원이다. 전년 동기에는 단 한 건도 CP를 발행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카드채 발행액 8100억원을 1.8배 웃도는 규모다.

삼성카드가 CP를 선택한 데는 비용 측면의 이점도 작용했다. 올해 3월 중 삼성카드가 발행한 CP 6개월물 금리는 3.11%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 카드채 1년물 3.192%보다 8bp, 2년물 3.642%보다 53bp(1bp=0.01%p) 낮은 수준이다. 삼성카드가 장기 금리를 확정하는 대신 단기물을 활용해 신규 조달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단기 조달 확대는 카드채 만기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 만기 5년 이상 카드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삼성카드는 통상 조달 안정성을 위해 장기물을 병행하는 조달 전략을 구사한다.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만기 5년 이상 카드채 발행 비중은 전체의 28.6%였다. 시장 금리 변동성에 대응해 단기차입 활용도를 크게 높인 모습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와 투자 수요 변화를 감안해 만기 1년 이하의 CP 등 단기차입금 비중을 일시적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작년 발행 늘린 카드채, 단기 조달 전략 버팀목

삼성카드가 올해 단기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던 배경에는 지난해 확보한 장기성 자금이 자리한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카드채 발행액은 4조5700억원으로 전년 3조8700억원 대비 18.1% 늘었다. 같은 기간 7개사 전체 카드채 발행액이 17%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발행한 카드채 중 만기 5년 이상 비중도 14.6%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5년 이상 장기물을 발행하지 않았다. 앞서 확보한 장기성 자금이 장기채 발행 부담을 낮추는 배경이 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구간에서 카드채 발행을 늘린 점은 올해 고금리 장기물 발행 부담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런 조달 전략 덕분에 신규 조달 금리 상승이 총차입금에 미치는 영향도 완만하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비중은 약 28% 수준이다. 만기 분산이 이뤄진 만큼 단기적인 금리 상승이 전체 조달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구조다.

삼성카드는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조달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축으로 활용한다. 외화 ABS는 카드채 편중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차입금 조달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는 수단이다. 상대적으로 조달 금리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2년 새 외화 ABS 발행을 세 차례 이어갔다. 2024년 1월 8061억원, 지난해 6월 6810억원, 같은 해 10월 4257억원 등 총 1조9128억원 규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장기차입금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과 만기 분산을 주요 차입금 관리 원칙으로 지키고 있다"며 "2분기부터는 기존과 같이 카드채 등 장기차입금의 조달 비중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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