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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채무조정 리스크

하나카드 포트폴리오 재편 명암…신판은 안정, 카드론은 부담

⑥일시불·할부 확대에도 회파복 비중 안정세…카드론에 채무조정 부담 집중

김보겸 기자  2026-06-25 09:23:17

편집자주

카드사는 금융권에서 경기 민감도가 가장 높은 업종 가운데 하나다. 소비와 자금 수요의 변화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데다 취약차주와 자영업자 비중도 높아 경기 흐름을 읽는 선행지표로 활용되곤 한다. 최근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카드업계는 건전성 관리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개인회생·파산신청·신용회복 신청이 늘면서 연체율 이상의 신호가 감지된다. 주요 카드사들의 상품별 자산과 채무조정 데이터를 분석해 업권이 체감하는 리스크 수준과 부실 흐름을 점검한다.
하나카드는 최근 3년간 대출보다는 보다 신용판매 본업에 집중해 왔다. 일시불과 할부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외형 성장을 이어오며 신용판매 부문에서의 채무조정도 비례해 늘었다.

상대적으로 자산을 천천히 늘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에서는 상반된 건전성 흐름이 나타났다. 현금서비스는 자산이 늘어나는 가운데 채무조정 규모와 비중이 모두 감소했다. 반면 카드론은 자산 증가율을 웃도는 속도로 개인회생·파산·신용회복(회파복) 신청이 늘었다.

◇신용판매 키운 하나카드…회파복 늘었지만 비중은 안정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3년간 일시불과 할부를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했다.


일시불 자산은 2023년 3조693억원에서 2025년 3조7527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할부 자산은 같은 기간 2조6537억원에서 3조5902억원으로 35.3% 늘었다.

자산 증가에 따라 회파복 규모도 함께 커졌다. 일시불 회파복 규모는 145억원에서 185억원으로 27.8%, 할부는 466억원에서 598억원으로 28.4% 증가했다.

다만 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이에 따라 일시불 자산 대비 회파복 비중은 0.5% 수준을 유지했고 할부는 1.8%에서 1.7%로 낮아졌다. 소비성 자산인 일시불과 할부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도 건전성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서비스 역시 자산을 늘린 것 대비 건전성 관리에 선방했다. 현금서비스 자산은 3551억원에서 3862억원으로 8.8% 증가했다. 하지만 회파복 규모는 229억원에서 202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자산 대비 회파복 비중 역시 2023년 6.4%에서 2025년 5.2%로 낮아졌다.

KB국민카드(5.29%)나 현대카드(8.18%) 등 주요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부문에서 건전성 부담이 커진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다.



◇카드론은 반대 흐름…자산 3% 늘 때 회파복은 21% 증가

하지만 카드론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카드론 자산은 2023년 2조8212억원에서 2025년 2조9081억원으로 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회파복 규모는 852억원에서 1027억원으로 20.6% 늘었다. 자산 증가율보다 회파복 증가율이 7배 가까이 높았던 셈이다.

이에 따라 카드론 자산 대비 회파복 비중은 2023년 3%에서 2025년 3.5%로 상승했다. 카드론 규모는 크게 늘리지 않았지만 채무조정 신청 차주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월별 부실전이율도 최근 0.3%대 중반까지 올라오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하나카드는 카드론보다 일시불과 할부 등 신용판매 자산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 공격적인 카드대출 확대보다 소비금융 중심 성장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신용판매 부문에서는 자산 성장과 건전성 관리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회파복 규모는 늘었지만 자산 대비 비중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다만 카드론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자산보다 빨리 회파복 규모가 늘면서 자산 대비 회파복 비중도 상승했다. 일시불과 할부, 현금서비스 건전성 개선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카드론에서는 취약차주 리스크가 확대되는 조짐을 보인 것이다. 향후 카드론이 하나카드 건전성 핵심 관리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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