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가 올해 중간배당 규모를 350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연간 배당을 두 배 이상 늘린 데 이어 올해 첫 지급액부터 증액했다. 적극적인 이익 환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재원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층 커졌다.
하나카드의 중간배당은 오랜 관행이라기보다 하나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뒤 자리 잡은 정책이다. 지난 2023년 중간배당을 처음 한 뒤 매년 이어왔다. 지급 규모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결산배당 중심인 카드업계에서 연중 현금을 공급하는 구조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완전자회사 편입 후 정례화된 상반기 배당 하나카드는 전날(21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으로 35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주당 배당금은 132원이며 배당기준일은 다음 달 6일이다. 배당금은 이사회 승인일로부터 1개월 안에 지급된다.
이번 지급액은 지난해 중간배당 300억원보다 16.7%(50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집행한 350억원과 같은 규모다. 지난해에는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합쳐 총 650억원을 지주에 올려보냈다.
하나카드가 중간배당을 시작한 시점은 지난 2023년이다. 하나금융이 2022년 SK텔레콤이 보유하던 하나카드 지분 15%를 인수한 이듬해다. 하나카드는 2023년 200억원을 지급한 뒤 202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300억원으로 규모를 늘렸고 올해 다시 350억원으로 확대했다. 중간배당액은 도입 첫해와 비교하면 3년 만에 75%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의 흐름을 보면 하나카드의 배당 정책은 축소 이후 재차 확대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2022년 550억원에서 2023년 480억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 600억원, 지난해 650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중간배당도 증액하면서 높은 지급 수준을 이어가려는 기조가 더 뚜렷해졌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2217억원에서 2177억원으로 1.8% 감소했는데도 연간 배당액을 600억원에서 650억원으로 8.3% 늘렸다. 배당성향은 27.1%에서 29.9%로 2.8%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는 결산배당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같은 350억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총액은 700억원으로 전년보다 7.7% 늘어난다.
◇업권 결산배당 중심 관행 속 차별화 행보 하나카드의 지난해 배당성향 29.9%는 카드업계 최고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2년 만에 2000억원의 배당을 재개하며 배당성향이 60% 수준까지 높아졌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도 하나카드보다 높은 환원 강도를 보였다.
다만 지급 방식에선 차별점을 보인다. 카드사 대부분이 결산배당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하나카드는 중간배당과 연말 지급을 병행하고 있다. 절대적인 배당 규모보다 지주에 현금을 연중 나눠 공급하는 구조에 정책의 무게가 실린 셈이다.
배당 확대를 감당할 자본 기반도 한층 두꺼워졌다. 하나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23년 말 19.73%에서 지난해 말 20.74%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3월 말 21.36%까지 상승했다. 조정자기자본은 2조9535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조정총자산은 13조8240억원을 기록했다. 배당 증가에도 자본적정성 부담이 제한적인 수준이다.
실적 회복도 지급 여력을 보강하는 요인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하면서 지난해 연간 순이익 감소 흐름에서 벗어났다. 이익 성장과 양호한 자본비율이 동시에 뒷받침되면서 지주에 환원할 수 있는 재원도 넓어졌다.
배당금은 하나금융지주가 전액 받는다. 하나카드는 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로 외부 주주에게 빠져나가는 금액 없이 350억원 모두 그룹 내 현금 재원으로 활용된다. 하나금융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하나카드가 비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재원 공급자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