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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

DB손보, 20일 만에 신종자본 추가 발행…킥스 관리 지속

공모 4100억에 사모로 300억…올해 총 8820억, 포테그라 자본 부담 대비

정태현 기자  2026-07-01 07:18:27

편집자주

보험사 자본관리 과제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회계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지표의 변화 역시 우호적이지 못하다. 이익 창출능력만으로는 자본의 적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힘에 부치는 보험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의 선택은 외부로부터의 자본확충이다. 보험사별 자본확충 활동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별 자본관리 전략의 방향성을 조망해본다.
DB손해보험이 대규모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지 20일 만에 사모시장에서 자본을 추가로 조달했다. 공모가 끝난 뒤 같은 조건을 원하는 투자 수요가 확인되자 300억원을 별도로 발행했다.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총 8820억원을 확보했다. 자본적정성 관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두 발행의 목적은 후순위채 상환과 자본적정성 제고로 나뉘지만 가용자본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방향은 같다.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 이후 예상되는 연결 기준 건전성 지표 변동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쌓고 있다. 연초 이사회에서 승인받은 1조5000억원 규모 발행 한도를 시장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공모 종료 뒤 추가 수요 확인, 같은 금리 사모로 발행

DB손보는 6월29일 KB증권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고 발행금리는 연 5.30%로 정해졌다. 5년 뒤인 2031년 6월 29일부터 금융당국의 사전 승인을 거치면 조기 상환할 수 있다.

DB손해보험 CI. 출처: DB손해보험

이번 조달은 이달 9일 4100억원 규모의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뒤 20일 만에 이뤄졌다. 두 증권의 발행금리는 모두 5.30%로 같다. 공모 종료 이후 추가 투자 수요가 생기자 별도 사모 발행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달 공모발행 당시 KB증권은 최초 인수 예정액 1200억원 중 최종적으로 400억원을 배정받았다. 이번에는 300억원 전액의 발행 대상자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앞서 공모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후속 수요를 같은 조건의 별도 사모 발행으로 연결한 셈이다.

DB손보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신종자본증권 총발행 한도를 총 1조5000억원으로 정했다. 이후 같은 달 4420억원을 사모로 조달한 데 이어 6월 공모 4100억원과 이번 사모 300억원을 순차적으로 집행했다. 올해 누적 발행액은 8820억원으로 승인 한도의 58.8%가 집행됐다. 추가로 6180억원 더 발행할 수 있다.

세 차례 발행의 직접적인 용도에는 차이가 있다. 2월 4420억원과 이번 300억원 발행 목적은 운영자금 조달과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제고다. 이달 발행한 4100억원은 콜옵션이 도래한 후순위채 상환 재원으로 사용했다. 발행 한도 전액을 한꺼번에 조달하기보다 필요성과 투자자 주문에 맞춰 집행 시기와 규모를 나눈 셈이다.

◇후순위채 차환, 해외 자회사 변동 대비

이달 공모발행은 499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상환을 앞두고 추진됐다. DB손보는 후순위채를 새로 발행해 차환하는 대신 기본자본 요건을 갖춘 신종자본증권으로 4100억원을 조달했다. 기존 후순위채보다 금리 부담은 커졌지만 현금 상환에 따른 가용자본 감소를 줄이고 기본자본비율도 일부 높였다.

공모발행 전인 1분기 말 연결 킥스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232.1%, 92.1%였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뒤에는 각각 236.3%와 93.3%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총 킥스비율은 4.2%포인트(p), 기본자본비율은 1.2%p 상승하는 효과다.

기본자본 개선 폭이 발행액보다 작은 것은 비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의 인정 한도 때문이다. 4100억원 중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금액은 1217억원이었다. 나머지는 보완자본으로 분류됐다. 1분기 말 요구자본과 기본자본 인정 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이번 300억원도 대부분 보완자본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킥스비율 상승 폭도 극히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포테그라의 재무 수치가 연결 기준에 반영되면 자본적정성 지표와 자본 분류 구조가 함께 달라질 수 있다. 요구자본이 늘어 기본자본비율에는 하방 압력이 생기는 반면 비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의 기본자본 인정 한도는 확대될 수 있어서다.

DB손보는 포테그라 인수 이후에도 기본자본비율을 8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관리 목표를 세웠다. 올해 세 차례에 걸친 자본성 조달도 포테그라 연결 이후의 자본 변동을 흡수할 여력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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