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의 보험계약마진(CSM)이 계리 가정 제도 변경 효과만으로 약 8500억원 증가했다. 손해율 가정 변경에서 7500억원, 사업비 가정 변경에서 1000억원의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 기존부터 일부 담보에 감독당국 기준보다 보수적인 손해율 가정을 적용해 온 덕에 제도 변화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했다.
향후 제도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걷어냈다. 메리츠화재는 애초 연말 적용할 예정이었던 일부 손해율 가정 변경까지 2분기에 미리 반영했다. 1200%룰 시행 이후에도 장기인보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등 영업 측면에서도 제도 변화에 따른 상대적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보수적 손해율 적용 결실…가정 조정만으로 CSM 대폭 확대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12일 올해 상반기 메리츠금융지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손해율 가정 변경으로 인한 CSM 증가가 약 7500억원, 사업비 가정 변경으로는 약 1000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계리 가정 변경만으로 총 8500억원가량의 CSM 증가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메리츠금융그룹 사옥. 출처: 메리츠금융
손해율 가정 변경 효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감독당국 가이드라인은 5년 이내 신규 담보에 91% 이상의 손해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메리츠화재의 신계약 현가손해율은 이미 제시 기준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신규 담보의 손해율 가정 변경이 재무에 미친 영향도 미미했다는 설명이다.
비실손 갱신담보에서는 오히려 CSM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감독당국이 91% 이상의 손해율 적용을 요구한 것과 달리 메리츠화재는 기존부터 100% 손해율 가정을 사용해 왔다. 기존 가정이 새 기준보다 보수적이었던 만큼 가이드라인 적용 이후 재무적으로 유리한 변동이 발생했다.
사업비 가정에서는 상반된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서 불리한 영향이 발생했다. 반면 감독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업비 배부 기준을 원가 동인에 맞춰 조정한 데서는 유리한 변동이 발생했다. 두 효과를 합산한 사업비 가정 변경의 CSM 증가분은 약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 예정된 제도 변화도 앞당겨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메리츠화재는 애초 12월로 시행이 연기된 SI상품 손해율 가정과 보장한도 축소 제한까지 6월에 모두 반영했다. 김 대표는 "손해율 가정 제도 변경으로 인한 추가 변동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바뀐 영업 규제 환경에도 장기인보험 성장 자신
영업 측면에서도 계리 가정 정상화에 따른 수혜가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해지율과 손해율 가정 제도 개선 이후 자사 상품의 상대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 당사의 가격 및 상품 경쟁력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그 결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은 제도 변화에 대응해 가격을 올리고 일부 모럴 담보 판매를 중단하거나 가입 한도를 낮췄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기존 가격과 언더라이팅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겨냥한 신상품과 신담보를 출시했다. 상품 경쟁력에 판매 저변 확대가 더해지면서 시장 전체와 반대 방향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장기인보험 시장은 전년 대비 10% 이상 역성장했지만 메리츠화재 인보험 매출은 약 21% 증가했다. GA 채널은 29% 성장했고 TA 10%, TM 17%, PA 11% 등 전속채널에서도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근 1년간 TA·TM·PA 신규 설계사와 TMR 모집 인원도 월 2000명대를 유지하며 판매 기반을 넓혔다.
GA 1200%룰이 시행된 7월에도 성장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판매 저변의 확대와 상품 경쟁력이 결합하면서 장기인보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GA 1200%룰이 도입된 7월에도 이 기조는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경쟁 환경이 달라져도 상품과 판매망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토대로 매출 확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년 수수료 총량제가 시행되면 수수료와 시책 중심의 과열 경쟁은 한층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수수료와 시책 총량의 상대 경쟁력이 평준화되면 신계약비도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돈이 더 이상 경쟁력 요인이 아니라고 했을 때 판매채널과 상품의 경쟁력 강화가 매출 성장의 핵심"이라며 현재의 상대 우위에 기반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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