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멘트시장은 높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태동부터 과점체제를 유지했다. 출하량 기준 상위 7개 업체가 합산 시장점유율 90%를 나눠가졌다. 하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일부 시멘트업체가 부실화됐고 이들 업체에 채권단으로 나섰던 KDB산업은행이 업체간 인수합병(M&A)을 촉발시켰다. 여기에 사업안정성을 높게 평가한 사모투자펀드(PEF)의 가세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재편이 활발히 전개됐다.
2015년 삼표그룹의 동양시멘트 인수를 시작으로 2016년 한앤컴퍼니의
쌍용C&E 인수, 2017년
한일시멘트의 한일현대시멘트 인수, 2018년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가 3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모두 이뤄졌다. 각사가 M&A로 몸집을 불리면서 국내 시멘트시장에 현재의 5강 체제가 정착됐다.
해당 콘텐트는 국내 시멘트업계가 기존 7강 체제에서 5강 체제로 재편되는 경과를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3. 삼표그룹의 동양시멘트 인수펼쳐보기 접기
국내 시멘트업계 재편기에 가장 먼저 매물로 나온 곳은 동양시멘트다. 2013년 동양그룹이 부실로 해체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양시멘트 매각이 추진됐다. 동양시멘트 인수에 눈독을 들인 곳이 삼표그룹이다. 삼표그룹은 삼표산업 중심의 레미콘산업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동양시멘트 인수로 레미콘 원료인 시멘트의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하면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자 했다.
2015년 9월 삼표그룹은 산업은행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양이 소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를 8300억원에 사들였다. 총인수대금 8300억원 중 2800억원을 삼표그룹 계열사 보유현금과 대주주 일부 출자금으로 마련하고 2000억원은 ㈜삼표가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차입을 일으켰다. 2000억원은 KDB산업은행 주선으로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나머지 1500억원은 산업은행PE가 PEF(케이디비시그마제2호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를 조성해 책임졌다.
7. 성신양회의 사업재편 소외펼쳐보기 접기
국내 시멘트시장 재편 이전 7강 체제에서 주요 업체 중 하나였던 성신양회는 시장재편 과정에서
뚜렷한 M&A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재편과정 마지막 매물이었던 한라시멘트에 인수 의향을 드러냈지만 아세아시멘트와 아주산업이 경쟁했던 본입찰까지 참여하지는 못했다.
성신양회가 시멘트시장 재편과정에서 소외된 가장 큰 이유로는
열악한 재무건전성이 꼽힌다. 2017년말 연결 기준 성신양회는 이미 운영자금 등 목적의 단기차입금(2726억원)과 시설자금 등 목적의 장기차입금(838억원)을 포함한 총차입금이 3268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73.8%에 이를 만큼 재무구조가 열악했다.
반면 한라시멘트 인수를 위해 경쟁했던 아세아시멘트의 2017년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0.0%에 불과해 인수금융 조달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인식됐다. 결국 성신양회는 2018년까지 이어진 시장재편 과정에서 단 한 건의 M&A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8. 시장재편 이후 점유율 변화펼쳐보기 접기
국내 시멘트시장 재편이 2018년 한라시멘트 매각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면서 국내 시멘트업계는 기존 7강 체제에서 5강 체제로 변화했다. 2021년 통계를 보면 클링커와 시멘트를 합산한 총출하량 기준으로
쌍용C&E(23.3%·1259만2235톤)가 대한시멘트(4.1%·223만272톤)와 합산 27.5%로 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한일시멘트(10.5%·565만1679톤)가 한일현대시멘트(10.1%·543만4234톤)와 합산 20.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세아시멘트(6.4%·344만7348톤)가 한라시멘트(12.4%·668만9621톤)와 합산 18.8%로 3위다. 이어 삼표시멘트(15.0%·809만1565톤)와 성신양회(13.1%·709만2453톤)가 각각 4위와 5위에 위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