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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늘린 두나무, 코인 상승에 '순이익' 증가했나

2023년 배당금 전년 대비 44% 증가, 송치형 회장 수령액 260억 추산

노윤주 기자  2024-03-11 14:47:54
두나무가 올해도 현금배당을 진행한다. 올해는 주당 2937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지난해에 비해 배당액이 4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가상자산 약세장(크립토윈터)가 이어지며 실적이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보여졌으나 하반기 강세장에 매출을 일부 회복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보유 중인 가상자산 가치가 상승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수혜자는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다. 송 회장은 25.59%의 지분율으루 보유하고 있다. 이에 그는 올해 26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취할 예정이다. 13.14%의 지분을 보유 중인 2대주주 김형년 부회장도 100억원대 배당금을 얻는다. 주요 임원 중에서는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이기호 퓨쳐위즈 대표가 10억대 배당금을 받는다.

◇비트코인 가격 2000만원→5704만원…두나무 순이익 대폭 증가 예상

두나무는 이달 29일 제 1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안건은 재무제표, 배당금 승인이다. 올해도 현금배당을 이어간다. 2023년 실적에 대한 배당금은 2937원으로 결정했다.

두나무는 2018년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2018년 626원, 2019년 313원, 2020년 594원이었다. 3년동안 1000원 미만의 배당금을 책정하다가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던 2021년 5798원으로 주당 배당금을 끌어올렸다. 작년에는 2033원을 책정했다.

올해 배당금은 작년에 비해 44% 증가했다. 두나무 실적 개선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2022년에는 연결 기준 1조24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8101억원, 당기순이익은 1308억원이었다.


지난 3분기까지 두나무는 누적 68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일 시점과 비교했을 때 35.2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044억원으로 7348억원이었던 2022년에 비해 축소됐다.

그러나 4분기부터 가상자산 상승장이 시작되면서 매출이 일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 가상자산 가치 상승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증가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0월부터다.

37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같은달 말 4700만원까지 상승했다. 기준점이 되는 12월 31일 종가는 5704만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종가 2107만원과 비교했을 때 170% 올랐다.

작년 3분기 기준 두나무는 비트코인 1만5561개, 이더리움 8519개를 보유 중이다. 작년 말 시세로 각 8876억원, 263억원 상당이다. 두나무는 보유 가상자산을 현금화 하지 않기 때문에 연말까지 수량은 지속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송 회장·김 부회장, 올해도 수백억대 배당 수익

가상자산 상승장과 함께 배당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사람은 역시나 송치형 회장이다. 송회장은 두나무 주식 889만64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25.59%다. 송 회장이 수취할 배당금은 261억원 상당이다. 공동설립자이자 2대주주인 김형년 부회장은 456만8850주(13.14%)를 보유 중이다. 134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주요 임원들도 억단위 배당금을 받는다. 설립자인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을 제외한 두나무 임원 중 지분율이 가장 많은 사람은 정민석 COO다. 정 COO는 43만4254주(1.25%)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추가로 2만7508주를 확보했다. 정 COO는 올해 12억7619만원의 배당금을 수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만3605주를 보유한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받을 배당금은 3억원대로 추정된다.

이기호 퓨처위즈 대표도 유의미한 두나무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퓨쳐위즈는 김형년 부회장이 설립한 증권, 금융 솔루션 개발사로 현재는 두나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 주식 53만6750주(1.54%)를 가진 이기호 대표가 받을 배당금은 15억7600만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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