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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리뷰

윈스, '2세 경영' 2년차…자본 재배치 움직임은 '미정'

[코스닥]유동비율 590% 육박, "투자 계획은 없어"…김보연 대표, 교육 신사업 '기웃'

김소라 기자  2024-03-28 09:57:44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2024년 1월 상장사 주주가치 제고 독려 및 정책적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낮은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맞물려 많은 상장사들은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들의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 리뷰해보고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지속적인 밸류업이 가능할지 점검해 본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는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과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보안 솔루션 업체 '윈스'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제고와 관련한 뚜렷한 시나리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매출은 꾸준히 확보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장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다. 장기간 자금을 쌓아두는 전략을 고수하는 까닭이다. 기업 가치 개선 면에서 자본 재배치 활동이 주요하게 여겨지는 만큼 현금 재투자 등 보다 능동적인 입장 견지가 요구된다.

근래 일부 변화는 감지된다. 지난해 지역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유형자산을 신규 취득했다. 신사업 전개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윈스 세대교체 후 첫 삽을 뜬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제 막 취임 2년째에 접어든 2세 김보연 대표의 의중도 읽히는 대목이다.

윈스는 현재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 여력이 풍부해 기초 재무 체력이 탄탄하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 차입분도 전무하다. 기본적으로 영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현금을 수혈하고 이를 내부에 쌓아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유동비율은 592%에 달한다.


이같은 재무 전술은 장기간 유지돼 왔다. 외부 차입은 최소화하고 영업으로부터 벌어들인 현금을 내부에 축적해두는 식이다. 실제 윈스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매년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4%에 그친다. 반면 유동비율은 근래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 적정 비율로 여겨지는 200% 선을 넘긴 후 꾸준히 우상향 추세다.

이처럼 재무 여력이 든든히 뒷받침되는 상황에서도 윈스는 재투자와 관련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해 말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곳은 유선 통신장비 제조사 '시스메이트'가 유일하다. 2013년 경영 참여 목적으로 지분 투자를 결정, 현재 지배력을 7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작년 말 장부가액 기준 지배지분은 85억원 수준이다. 이밖에 여타의 직접 투자 활동은 감지되지 않는다.

단기간 재투자 관련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윈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인수합병(M&A) 건이나 연구개발(R&D) 등을 위한 투자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며 "산업 자체도 설비 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이 필요한 곳도 아니고 인재 채용 정도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적극적인 자본 재분배 노력이 기업 가치 제고의 핵심 덕목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이와 역행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탓이다.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부재한 점이 아쉽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 기업은 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려는 시도가 일본 등 글로벌 스탠더드 대비 미진한 편"이라며 "물론 경영 자체는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잘 아는 것이겠지만 최소한 외부에 유보 현금의 재투자 혹은 주주 정책 강화 같이 활용 목적과 관련해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움직임은 감지된다. 올해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온라인 교육 및 관련 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거점은 부산광역시에 마련했다. 지난해 약 60억원을 들여 부산 내 토지와 건물을 취득했다.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대상 교육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온 대주주 '금양통신' 영향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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