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

하나금융지주, CET1 상승에 환원여력 늘었다

[금융지주]보통주자본비율 13.22%로 전년 대비 상승…배당기조 변화 '청신호'

김소라 기자  2024-03-07 13:31:40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2024년 1월 상장사 주주가치 제고 독려 및 정책적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낮은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맞물려 많은 상장사들은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들의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 리뷰해보고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지속적인 밸류업이 가능할지 점검해 본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는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과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하나금융지주가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행보에 맞춰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유지한 덕에 주주 환원 확대가 가능했다.

CET1은 금융사의 재무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주주 환원 정책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과 더불어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향후 금융사들이 지속적으로 주주 환원율을 높여 나가기 위해선 해당 지표 개선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 지주들은 CET1 기준치 초과분을 주주 환원 재원으로 배정하는 식의 선순환 정책을 내걸며 저평가 해소에 적극 나섰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7일 "지난해 직전년도 대비 실적이 감액됐음에도 주주 환원율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같은 기간 CET1 비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통상 순익 확보에 따라 잉여금이 증가하면 CET1도 늘어나는데 향후 초과분을 주주 환원 재원으로 어떻게 얼마나 쓸지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CET1은 지난해 소폭 상승했다. 당해 말 13.22%로 전년 말(13.16%)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평소 자본 관리 목표치는 CET1 13~13.5%로 잡고 있다. 현재 은행의 최소 보통주자본비율인 8%를 기초로 경기 대응 완충, 위기 상황, 환율 변화 등을 모두 고려해 이같은 수치를 설정했다. 앞서 지난해 3분기까지 CET1은 계속해서 12%대에 머물렀으나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목표치를 회복했다.

CET1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주주 환원 방향성도 결정할 계획이다. CET1 목표치를 준거로 구간 내 포함 혹은 초과시 각각 다른 주주 정책 시나리오를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CET1 13.5% 초과시 초과분 전량을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목표치 구간 내 상황에서도 환원 규모는 상이할 전망이다. 전년대비 증가한 자본비율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향후 배당 기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지주는 다소 소극적인 배당 정책을 견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3개년도간 연 현금 배당금(분기 배당+기말 배당)은 3100~3400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분기 현금 배당액을 전년대비 약 130% 늘리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으나 동시에 기말 배당을 큰 폭으로 줄여 결과적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렇다 보니 배당성향은 장기간 20%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배당 규모를 결정하는데 있어 CET1이 가장 직결된 지표다 보니 세부적인 배당 정책도 이에 맞춰 집행될 것"이라며 "보통 시장에서 은행은 고성장주라기 보단 배당주로서 메리트를 갖고 있는데 코로나19 시기 정부에선 은행을 대상으로 20% 수준의 배당성향을 주문했고 이와 관련한 여러 제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간 금융주가 밸류에이션(시가총액) 디스카운트될 여지는 높았던 상황"이라 설명했다.

다만 수익률 측면에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초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음에도 배당수익률은 견조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6일) 종가를 지난해 전체 현금 배당액(9790억원)에 대입해 계산하면 현 시점의 배당수익률은 5.6%다. 지난 몇 년간 하나금융지주 배당수익률은 5~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시리즈 모아 보기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

금융지주
1자사주 소각에 급반등한 금융지주 PBR '1' 도전
2자사주 카드 꺼낸 하나금융지주, 주주환원 셈법 '치열'
3하나금융지주, CET1 상승에 환원여력 늘었다
4하나금융지주, 믿을 건 은행…비은행 '뒷걸음질'
5하나금융지주 '통 큰 환원' 결정한 이사회 면면은
6신한지주 주주 정책, '예측 가능성' 방점
7배당 소극적인 신한지주, 올해는 달라질까
8비이자익 선방한 신한지주, 비은행 성적은 '퇴보'
9KB금융, 4대 지주 'PBR·PER 1위'…가장 높은 기대감
10'주주환원 강화' 신한지주, 이사회 적극적 주문 있었다
11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주주환원 '퀀텀 점프'
12신한지주 사외이사 평가 더 깐깐하게...객관성 담보 총력
13'기대감 1위' KB금융, 자사주 소각 랠리 잇는다
14메리츠, 유일한 'PBR 1배 이상' 금융지주 비결은
15JB금융, '동일인 지분한도' 넘을라…자사주 소각 멈칫
16메리츠, 완전자회사 효과 속 이중레버리지 급등
17KB금융, 평가지표 'TSR' 활용…경쟁사들과 비교해보니
18JB금융, 자사주 활용 확대한 이사회 살펴보니
19한국금융, 은행보다 저PBR…환원율 제고 의지는
20BNK금융, 배당성향 제고에도 아쉬운 PBR
21한국금융, 주주환원보다 자회사 지원 '우선'
22BNK금융, 주주환원 관리 핵심으로 'RWA' 정조준
23DGB금융, 자사주 매입으로 올린 '주주환원율'
코스닥
24상신이디피, 3년만에 소각…30억 들여 시총 600억 효과
25'매출 편중' 상신이디피, CAPEX 확대로 돌파구 모색
26상신이디피, '미완의 승계' 우려에도…"밸류업 의지 커"
27디에스케이, 통 큰 자사주 소각…만년 적자는 한계
28'시총 25% 점프' 아바코, '주식 소각+이사회 개선' 통했다
29'설비투자 베팅' 아바코, 남은 건 자산 효율성 제고
30윈스, '조금' 열어 본 소각의 문…효과는 아직
31윈스, '2세 경영' 2년차…자본 재배치 움직임은 '미정'
32윈스, 이사회 실효성 의문…사외이사 출석률 0~22%
코스피
33유수홀딩스, 당근책 '한 번 더'…환원 불확실성 걷었다
34유수홀딩스, 운임 하락 충격에도 마진 방어 성공
반도체
35삼성전자, 연 10조 배당…믿는 구석은 반도체 '흑전'
36한미반도체, 트렌드·장래성·주주환원 '3박자'
건설사
37대우건설, 사라진 '매각 프리미엄'…떨어진 PBR·PER
38대우건설에 과연 주주환원 선택지는 없을까
보험사
39삼성생명, 공모가 밑도는 만년 저평가…이번에는
40'저배당·저PBR' 한화생명, 3년 만에 배당 재개
41삼성화재, 높은 자본여력…낮아지는 배당성향
42'배당주' 코리안리, 자사주 손 못 대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