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이 에이프릴바이오의 5%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JP모간이 국내 바이오텍 주식 대량보유자로 공시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기관투자가인 JP모간의 국내 바이오텍 투자에 시장과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투자목적은 '단순투자'다. 경영권에 영향을 줄 의사가 없고 단순 의결권행사와 차익실현 목적을 의미한다. 최근 유한양행이 에이프릴바이오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221억원의 차익을 얻은 전례가 있다는 점에 JP모간 행보에 더 관심이 몰린다.
◇유한양행 지분 일부 취한 JP모간, 장내매수도 병행 JP모간시큐리티즈PLC(J.P.Morgan Securities PLC)는 27일 공시를 통해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에이프릴바이오 지분 6.03%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관계인은 JP모간 프라임 아이엔씨(J.P.Morgan Prime Inc.)다.
지분 구조는 JP모간시큐리티즈PLC가 34만6139주로 1.54%, JP모간 프라임 아이엔씨가 100만6475주로 4.49%다. 양사가 가진 지분을 합하면 6.03%다. JP모간은 차상훈 대표 다음으로 에이프릴바이오 지분이 많은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JP모간 프라임 아이엔씨는 유한양행이 블록딜(시간외매매)로 처분한 215만5750주 가운데 일부인 100만6475주를 21일 취득한 장본인이다. 전체 주식의 4.49%에 해당한다. JP모간 프라임 아이엔씨는 ‘프라임 브로커’로서 이번 주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라임브로커는 헤지펀드 등 다른 투자가들이 요구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투자회사를 일컫는다. 주로 헤지펀드에 주식을 대여해 공매도 투자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JP모간시큐리티즈PLC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에 걸쳐 장내매수를 진행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6만1863주를 신규보고하고 총 8만4276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JP모간시큐리티즈PLC가 확보한 주식은 총 34만6139주로 전체 주식의 1.54% 규모다.
◇221억 벌어들인 유한양행, 차익실현 노리는 JP모건 JP모간이 국내 바이오텍 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은 의미가 있다. 다만 대주주로서 지위를 장기간 유지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J간모건시큐리티즈PLC의 경우 투자목적이 단순한 차익실현이기 때문에 매도 시점은 장담할 수 없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최근 대주주였던 유한양행의 차익실현으로 이슈가 됐다. 유한양행은 2020년부터 확보해 온 에이프릴바이오 지분 9.84% 전량을 블록딜로 처분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6월 미국 에보뮨과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의 6000억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유한양행의 주당 처분단가는 1만6280원으로 351억원 규모다. 초기 투자 금액이 130억원이었던데 비하면 221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JP모간 역시 에이프릴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블록딜 외 추가 장내매수를 진행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을 목적으로 여러 바이오텍에 지분투자를 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차익실현을 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