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던 하나제약이 본격적인 해외 확장에 나선다. 해외통으로 불리는 최태홍 대표를 선임한지 약 2년 만에 수출 확대를 목표로 신공장 신설을 결정했다.
신공장 건설에만 수백억원이 투입돼야 하지만 하나제약이 보유한 현금자산은 120억원에 불과하다. 자금조달은 차입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은 부채 부담이 가중될 것은 우려가 된다.
◇수출 비중 0.32%, 평택 신공장에 568억 투자 하나제약은 우천제약을 전신으로 1996년 설립된 비교적 후발 제약사로 꼽힌다. 마취제와 의료용 마약제제 등 통증관련 의약품을 내세우며 국내서 인지도를 쌓았다.
국내 병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실행하다 보니 매출 대부분이 내수에서 창출된다. 하나제약의 작년 별도 기준 매출액 2253억원 가운데 수출 비중은 0.32%에 그친다.
하나제약은 해외 활로를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인력 영입에 시동을 걸었다. 2023년 대원제약을 대표이사로 이끌던 최태홍 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한국얀센, 보령제약 등을 거친 해외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현재는 하나제약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 대표 영입 후 조용하던 하나제약이 최근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나타냈다. 국내는 물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평택 신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0월 18일까지 총 568억원을 투자한다.
◇현금성 자산 122억 뿐, 장기 조달 전망 현재 하나제약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1년간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기엔 부담이 된다. 작년 말 별도 기준 하나제약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22억원이다. 평택 공장 신설 자금의 5분의 1 수준이다.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하나제약은 금융기관을 통한 차입이라는 방안을 택했다. 은행으로 지급해야 하는 이자비용 등이 발생하지만 하나제약이 직면한 시간과 자금을 고려한 선택이다.
작년 말 기준 하나제약이 보유한 총차입금은 29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41억원 대비 소폭 낮아지긴 했으나 전년도 265억원에서 또 늘어난 상황이다.
이 중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0억원이다.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해 10억원씩 각 4.49%, 3.45%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장기차입금의 경우 우리은행으로부터 차입한 200억원은 3.68% 이자율을,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조달한 약 51억원은 3.91%의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현재 비유동성차입금의 대체 부분 금액은 35억원이다.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금액을 전부 추가 차입할 경우 총 차입금은 859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하나제약의 장기차입금 중 가장 낮은 이자율인 3.68%로 이자비용을 단순 계산하면 약 32억원이 추가로 발생한다.
평택 공장 신설을 위해 차입을 진행한다면 하나제약이 선택할 방법은 장기차입으로 분석된다. 2023년 말에 보유하던 장기차입금 200억원이 만기일 도래와 함께 유동성으로 대체된 바 있다. 그러나 작년 만기를 연장했고 다시 장기차입금으로 분류됐다.
어떤 종류의 차입이더라도 이는 하나제약이 언젠가는 갚아야 할 돈이다. 하나제약은 최근 개선된 현금창출력과 함께 일본과 유럽 등 글로벌 매출을 늘리며 차입금을 순차적으로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늘었다. 작년 하나제약은 영업활동으로 253억원의 현금이 순유입됐다. 전년도 순유입액 184억원과 비교하면 37.46% 늘었다. 이 금액으로 차입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현재 순유입액을 유지하거나 더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최근 일본을 비롯한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당사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판단해 추가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며 "투자금액은 자체자금과 금융기관 차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