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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이크론, 인적분할 명분 '디스카운트 해소'

소액주주 반발 속 내주 임시주총, 지주사 전환 이후 시너지 관건

김도현 기자  2025-07-10 18:58:16
하나마이크론이 '결전의 날'을 앞두고 있다. 창립 24주년 만에 지주사 체제를 선언한 가운데 내주 인적분할 여부가 결정된다. 우려의 시선이 상존하는 데다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후 첫 사례라 이목이 쏠린다.

10일 하나마이크론은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달 16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결집에 나서는 차원으로 읽힌다.

하나마이크론 연초 이사회를 거쳐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투자 및 지주사 역할을 하는 '존속회사' 하나반도체홀딩스와 기존 반도체 후공정(OSAT)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회사' 하나마이크론으로 분리되는 게 골자다. 분할 비율을 각각 33 대 67이다.


이날 박상묵 하나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적분할 배경에 대해 "고객의 웨이퍼를 받아 패키징, 테스트하는 OSAT 사업과 직접 구매한 웨이퍼를 가공해 파는 브랜드 사업, 식각 공정 부품을 만드는 사업(하나머티리얼즈)이 있다"며 "하나로 묶여있다 보니 투자나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가치 산정 측면에서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가 재편되면 하나반도체홀딩스 산하로 하나머티리얼즈와 브라질 법인 등이 들어가게 된다. 그 중 브라질 법인이 브랜드 사업을 다룬다. 하나마이크론은 국내 아산사업장과 베트남의 박장 및 박닌사업장을 운영하는 구도다. 이렇게 나뉘면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개별 투자 및 경영효율이 향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명분으로 하나마이크론과 하나머티리얼즈 간 상호출자 구조 해소도 있다. 현재 하나마이크론은 하나머티리얼즈 지분 32% 내외를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하나머티리얼즈는 하나마이크론 지분 약 9%를 들고 있다. 이로 인해 경영 투명성과 기업 독립성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인적분할 진행 시 하나반도체홀딩스는 하나머티리얼즈 지분(32% 내외)을 그대로 가져간다. 이후 하나머티리얼즈 투자부문과 분할 및 합병을 검토 중인데 이 과정에서 취득하게 되는 자기주식 약 210만주(7.14%)를 소각할 방침이다.

이런 과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이유는 '승계 목적'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하나마이크론은 최창호 회장에서 최한수 하나머티리얼즈 부사장으로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최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도 안건에 오른다. 추후 최 부사장은 하나반도체홀딩스를 이끌 예정이다.

이에 하나마이크론은 '승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장기적으로 연관이 불가피하나 당장은 기업가치 제고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가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를 보유해야 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하나반도체홀딩스가 보유할 하나마이크론은 해당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하나마이크론은 유상증자 대신 현물출자로 이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나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당 가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추후 주가 하락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하나마이크론 측은 "분할, 지주사 전환 등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이 있다"며 "실제로 긍정적인 효과를 낸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3개년 유사한 사례로 에코프로·솔브레인홀딩스·이지홀딩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에코프로는 시가총액이 분할 전 9941억원에서 분할 후(재상장 후 1달 경과 기준) 1조4504억원(지주회사 8462억원·사업회사 6042억원)으로 뛰었다.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에 긍정적 분위기가 나타났음에도 하나마이크론은 지지부진한 데 따른 반응이다.

최 CFO는 "업황이 안 좋은 영향도 있다. 특히 메모리 시황에 따라 주가가 바뀌는 데 좋은 상황이 아니"라면서 "인적분할이 무조건 주가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관이나 외국인 쪽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하나마이크론은 추후 주주환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나반도체홀딩스와 하나마이크론은 각각 잉여현금흐름(FCFF)의 30%, 5% 이상 배당할 계획이다. 향후 3년 동안 최대주주는 존속회사의 배당금을 포기하고 일반주주에 대한 배당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 경영투명성 및 책임경영 강화 방안도 내놓았다.

최 CFO는 "거래소의 엄격한 심사를 5월 중순 통과했다. 타당성이 있다고 봐서 승인한 것"이라며 "금융감독원과도 절차를 밟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거래소나 금감원 등에서 제동을 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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