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성장을 이뤄온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높은 가계대출 의존도에 대한 위기의식을 체감해왔다. 올해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더욱 급격한 성장 둔화가 예상되면서 수익원 다각화 전략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며 잔액 확대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주담대에 대한 위험가중치 상향 등 추가적인 규제 도입을 검토하며 은행권 내에 자본 관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최고 수준의 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부담에서는 자유로울 전망이다. 다만 높은 자본 여력에도 주담대를 과거처럼 늘릴 수 없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간 가계대출 성장률 38.4→4.5%…개인사업자·정책자금대출로 대응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2분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시작되면서부터 급격하게 정체됐다. 지난해 1분기 연간 가계대출 성장률은 38.4%를 기록했으나 2분기 23.3%, 3분기 13.6%, 4분기 9.5%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 기준 연간 가계대출 성장률은 4.54%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담대 또한 마찬가지다. 2022년 주담대를 처음 선보인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로 대출을 제공해 한때 대환대출을 통해 많은 고객을 모았다. 현재에도 전체 대출의 56% 이상이 주담대로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으나 성장세는 급격한 정체를 겪고 있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연간 성장률은 0.16%로 전년 동기(5.4%) 대비 5.24%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 성장률 목표를 50% 이상 감축하면서 추가적인 성장세 둔화가 전망된다. 특히 대출의 대부분을 리테일에 의존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은 기업대출을 병행하는 타 은행과 비교해 그 타격이 치명적이다. 이자이익 성장세는 줄어드는 반면 높은 수신 잔액에 대한 이자비용을 고스란히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한 고민을 이어왔던 만큼 올해에는 수익원 다각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보증부 대출 상품을 확대하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최대 3억원 한도의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 출시를 마쳤고 하반기에는 담보부 대출 출시를 준비 중이다.
2025년 1분기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조255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81억원)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아직 전체 대출 중 5% 수준이지만 개인사업자 시장 내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정책자금대출도 추가적으로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취급하던 '햇살론15' 상품에 더해 '햇살론뱅크' 상품을 추가 출시했다. 또한 7월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보금자리론 상품을 출시해 대출 잔액을 늘리고 포용금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주담대 RWA 상향해도 자본 부담 무풍지대…기업대출 진출은 고민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은행권 전반적으로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주담대에 대해 위험가중치 상향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신규 대출에 한해 새로운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최고 수준의 자본비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자본 관리 부담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올 1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24.94%를 기록했다. 주담대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상향되어도 대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한 셈이다.
그러나 향후 주담대를 과거만큼 폭발적으로 늘려갈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현재 매진하고 있는 개인사업자대출 뿐 아니라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앞서 진출을 예고한 기업대출 시장에 대한 고민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