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이 가계대출 잔액을 수년째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규제에 따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2020년대 초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 이후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하향 조정하면서 가계대출 총액을 유지했다. 금융 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감축해도 큰 변화가 필요치 않은 포트폴리오다.
광주은행은 주담대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가계대출 내 신용대출 비중을 늘렸다. 주담대 중심으로 자산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수익성 높은 신용대출 잔액을 확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함께 출시한 공동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신용대출 잔액과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주담대 의존도 '80→60%' 하락세 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8조161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9조1042억원에서 2022년 8조1840억원으로 1조원 가량 줄어든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8조1062억원, 2024년 8조182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건 주담대 잔액을 낮추면서 가능했다. 주담대는 광주은행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이었다. 2017년 7조7873억원까지 늘어났던 시기가 있었고 하향 조정되다가 2021년 6조5968억원으로 재차 증가했다. 이후에는 2022년 5조1918억원, 2023년 4조8946억원, 2024년 4조9828억원, 올해 1분기 4조9080억원으로 하향 안정화 됐다.
가계대출 내 주담대 비중도 낮아졌다. 2017년 82%까지 높아졌던 주담대 의존도는 우하향하고 있다. 2018년 76%, 2019년 75%, 2020년 75%, 2021년 72%, 2022년 63%, 2023년 60%, 2024년 61%, 올해 1분기 60%다. 80%를 웃돌던 수준에서 60%까지 20%포인트 가량 의존도를 낮춘 셈이다.
주담대를 내세워 자산 외형을 확장하는 전략에서 탈피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수 있었다. JB금융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는 '강소금융'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대 초반 부동산 자산 팽창기에 주담대를 추가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광주은행은 잔액 축소를 택했다.
올해 새 정부가 출범하고 수도권 지역 주담대 한도를 제한하는 등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나 광주은행이 입는 타격은 제한적이다. 수년째 가계대출 잔액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기 때문에 하반기 총량 제한이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위험가중치 하한선 상향에 따른 부담도 크지 않다.
◇주담대 빈자리 신용대출이 채운다 주담대 감소에도 가계대출 잔액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용대출이 자리한다. 광주은행은 가계대출 내 신용대출 비중을 높였다. 2021년 22%를 기록하며 20%대에 안착했고 2022년에는 단숨에 31%까지 비중을 끌어 올렸다. 이후 주담대 약 60%, 신용대출 약 30% 비중이 유지되고 있다.
광주은행은 주담대 대신 신용대출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을 제공하는 등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산에 초점을 맞췄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산에는 무리해 자본을 투입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가계대출 총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
광주은행은 앞으로도 주담대 대신 신용대출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토스뱅크와 출시한 공동대출 상품이 흥행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플랫폼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신용대출 잔액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고려해 적정 수준으로 잔액을 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