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가 가계대출 규제를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iM뱅크는 지난해 시중은행 전환과 맞물려 기업대출 비중을 축소하고 가계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밸런싱 난이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iM뱅크는 속도 조절을 통해 규제에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 전환 후 빠르게 외형을 키우기보다 자본비율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선 상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 확대에 속도를 내는 건 부담으로 작용한다. 위험가중치를 고려해 축소해 온 중소기업 대출을 다시 늘리는 것도 현 시점에선 쉽지 않다.
◇요원해진 가계대출 비중 40% 돌파 iM뱅크는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35조원이다. 21조원에 그친 가계대출을 14조원 웃도는 금액이다. 과거 지방은행으로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에 금융을 제공하는 것을 주력으로 삼은 영향이다.
시중은행으로 변모하면서 iM뱅크는 영업 방침에 변화를 줬다. 기업대출 의존도를 낮추고 가계대출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게 iM뱅크의 새로운 영업 전략이다. 영업 권역 확대 만큼이나 포트폴리오의 질적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iM뱅크가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려는 건 시중은행에 걸맞은 자본비율을 갖추기 위해서다. 지방은행 시절에는 위험가중치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은행지주 중 자본비율 최하위권에 머물러야 했다. 보통주자본 대비 위험가중자산(RWA)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탓에 자본비율 관리가 녹록지 않았다. 포트폴리오 구조에 변화를 줘야 시중은행으로 외형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iM뱅크는 중소기업 대출에 비해 위험가중치가 낮은 가계대출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2021년만 해도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은 각각 64.9%, 33.2%였다. 기업대출이 가계대출의 2배 정도였던 셈이다. 내부적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포트폴리오 비율은 점진적으로 조정돼 지난 1분기 기준 60.5%, 37.1%가 됐다. 기업대출은 60% 아래로 내려가고 가계대출은 40%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추세는 가계대출 규제로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 당국이 올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당초 계획의 50%로 감축하기로 하면서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후 은행권에서 존재감이 커진 만큼 당국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주담대·중기대출 확장 모두 부담 iM뱅크가 지방은행 시절을 뒤로하고 시중은행으로 거듭나려면 가계대출 비중 추가 확대가 필요하다. 다른 시중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비중 40%를 넘어서는 데 그치지 않고 40%중반대까지 확장했다.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의 경우 50%에 육박하는수준이다.
다만 규제 환경을 고려해 당분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선을 기존 15%에서 25% 수준까지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M뱅크의 모그룹 iM금융이 보통주자본(CET1)비율 12%를 어렵사리 달성한 만큼 주담대 확대는 검토하기 어려운 카드다.
기업대출을 대안으로 삼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iM뱅크는 최근 그룹 자본비율 관리 차원에서 기업대출 잔액을 감축하고 RWA 부담을 완화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시 기업대출 강화로 방향을 틀면 자본비율 관리 스텝이 꼬이게 된다.
앞으로도 외형 성장을 제한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iM뱅크는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 만으로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CET1비율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