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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보험사 펀더멘털 점검

흥국생명, 버팀목 된 투자손익

⑥줄어드는 보험손익 상쇄…보장성으로 확보한 기대이익 긍정적

정태현 기자  2025-07-17 07:41:57

편집자주

중소형 보험사의 자본적정성과 이익 변동성이 흔들리고 있다. 새회계제도 도입과 금리 인하가 겹치면서 펀더멘털에 타격을 받았다. 추가 자본 규제와 계리가정 선진화 로드맵까지 남은 과제도 상당하다. 최근 신용등급 전망도 줄하향하면서 위기의 초입에 들어간 모양새다. 생존 시험대에 올라간 중소형사의 기초체력을 점검하고 보완점을 살펴본다.
흥국생명보험이 투자손익을 늘려 줄어드는 보험손익을 상쇄하고 있다.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체질 개선하는 데 필요한 기초체력을 투자운용으로 확보하는 모습이다. 보험계약마진(CSM)을 탄탄하게 관리한 덕분에 중장기 수익성 전망은 긍정적이다.

자본적정성은 경쟁사에 비해 다소 열위하다.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이 경과조치라는 완충 장치 없이도 금융당국 권고치를 웃돌지만, 킥스비율을 떨어뜨리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4.2% 이익률' 투자운용, 손익 111% 증가

흥국생명의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2억원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투자수익이 4735억원에서 3595억원으로 24.1% 줄었지만, 투자비용이 4633억원에서 3380억원으로 27.0% 감소하면서 투자손익 확대를 견인했다.


파생상품 관련 투자비용이 1301억원에서 541억원으로 58.4% 줄었다. 통화 관련 평가손실을 잘 관리한 덕분이다. 흥국생명은 환 헤지 목적의 통화선도·스왑에서 평가·거래 손실을 대폭 줄였다. 계약 구조와 만기를 재조정하면서 리스크를 잘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운용은 흥국생명의 강점 중 하나다. 흥국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 중후반에서 4%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평균보다 0.3~0.6%포인트(p) 높다. 올해 1분기 운용이익률은 4.22%로 전년 동기 3.39%보다 0.83%p 올랐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인 지난해 1분기에는 1000억원이 넘는 투자손익을 내기도 했다.

보험손익은 내림세다.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307억원보다 40.1% 감소했다. 2023년 1분기 345억원에 이어 계속 줄었다. 보험수익이 계속 증가했지만 보험비용 증가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보험금과 사업비 부문에서 예정 금액과 실제 금액이 각각 162억원, 43억원씩 차이가 나면서 총 205억원이 보험비용으로 잡혔다.

미래 기대이익은 긍정적이다. 보장성 보험 강화 전략에 힘입어 보험계약마진(CSM)을 꾸준하게 늘리고 있다. CSM은 보험부채 중 향후 이익으로 전환되는 회계 항목을 말한다. 보장성 보험이 저축성 보험보다 CSM 축적에 유리하다.

흥국생명의 올해 1분기 CSM 잔액은 2조3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22759억원보다 2.2% 증가했다. 2023년 1분기 1조9242억원에 이어 계속 늘었다. CSM은 매 분기 일정 부분을 상각해 이익으로 전환된다.

◇200% 킥스비율, 경과조치 전으론 업계 평균 하회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열위해 자본적정성 관리에 대한 부담도 있는 편이다.


흥국생명의 1분기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기준 199.5%다. 전년 동기 211.8%에 비해선 12.3%포인트(p) 하락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론 올해 1분기 153.2%로 금융당국 권고치 130%를 웃돌았다.

업계 평균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전으로 지난해 말 기준 182.7%다. 흥국생명 160.5%보다 20%p 이상 차이를 보인다. 점차 자본적정성 하방 압력이 거세지는 걸 고려하면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리 인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계리적 가정을 강화하는 기조 등 킥스비율을 하락하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흥국생명은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근 사옥 감정평가를 위한 용역업체 선정 입찰을 진행했다. 향후 매각을 마무리 지으면 자본 여력이 늘어나게 된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한 자산 유동화 방식도 거론된다. 흥국생명이 사옥을 임대차 형태로 전환하면 위험자산이 줄어 자본적정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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