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바이오그룹 계열사 CMG제약이 에스테틱 계열사 차메디텍에 투자하며 미용의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안정적 영업흑자를 내는 CMG제약을 활용한 CB(전환사채) 인수로 차메디텍에 자금을 투입한다.
이번 투자는 최근 차케어스가 주도한 화장품 기업 제이준코스메틱(차에이아이헬스케어) 인수 등 그룹의 뷰티 사업 강화 기조와 맞물려 있다.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메디텍의 HA(히알루론산) 필러, 스킨부스터 등 제품군의 유통 채널을 다각화할 수 있다.
◇450억 규모 CB 발행 자금 활용, 타법인 투자처 구체화 CMG제약이 공시한 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차메디텍에 90억원을 투자했다. 차메디텍이 발행한 C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2023년 1월 동물영양제 기업 아이앤지메딕스 인수 후 약 2년 8개월 만에 공시된 타법인 출자다.
차메디텍은 펩타이드, 엑소좀 등 다양한 성장인자를 활용해 의료기기와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바이오 에스테틱 전문 기업이다. 필러 브랜드 히아필리아(HyaFilia), 스킨부스터 브랜드 셀터미(CELLTERMI)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CMG제약은 작년 말 기준 특수관계자인 차메디텍의 4대주주로 올라 있다. 작년 말 기준 보유 주식수는 2만주로 지분율은 5.56%다. 이와 함께 106억원 규모의 당기손익 공정가치 금융자산을 계상하고 있다.
CMG제약은 차바이오텍 계열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상장사다. 제약사로 의약품과 건기식의 연구개발과 생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작년 매출은 982억원으로 같은 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47억원, 순이익은 32억원을 기록했다.
차바이오그룹은 CMG제약을 통해 메자닌 등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자체 사업 외에도 계열사 지원 등에 투자한다. 작년에는 450억원 규모 사모 CB를 발행하면서 250억원을 자체 시설자금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작년 1월 시화공장 인근에 매입한 공장부지의 cGMP 시설 구축 등 생산설비 확충 목적이다. 이 외에도 타법인 취득 목적으로 1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9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투자처가 차메디텍으로 구체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자금 지원, 주식 전환 가정 실질 지분율 '10.53%' 차바이오그룹은 최근 차케어스 주도로 화장품 전문 기업 제이준코스메틱을 인수하는 등 그룹 내 뷰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CMG제약의 이번 차메디텍 지원 역시 그룹 전체적으로 진행 중인 에스테틱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차바이오그룹은 제이준코스메틱의 상호를 차에이아이헬스케어로 변경한 데 이어 AI(인공지능) 기반 의료 솔루션 및 플랫폼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와 함께 주요 코스메틱 계열사인 차바이오F&C, 차메디텍의 김석진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차메디텍 등 계열사가 보유한 제품을 제이준코스메틱의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게 단기적인 협력 포인트다. 차바이오그룹은 차메디텍 외에도 차바이오F&C의 에버셀을 비롯해 차로지의 새터데이스킨 등 항노화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CMG제약은 이번 전환사채 투자를 통해 향후 차메디텍의 2대주주까지 오를 수 있는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전환사채 전량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할 경우 실질 지분율은 약 10.53%로 현 최대주주인 차바이오텍의 뒤를 잇는다.
CMG제약 관계자는 "차메디텍이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한 건으로 주식을 직접 취득하는 게 아니라 부채를 인수한 건"이라며 "지분율이 즉시 오르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단순 투자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