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텍이 해외 매출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건 쉽지 않다. 그 와중에 쓰리빌리언은 희귀질환 진단이란 특수한 영역으로 상장 후 1년 만에 빠르게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 상장 전 10억원대에 불과하던 연 수출 규모는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5배 확대됐다.
글로벌 매출 증가가 외국인 투자 심리 확대로도 이어졌다. 쓰리빌리언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작년 10월 10%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상승해 이달 18% 안팎을 오간다. 사업 성과가 주가 상승과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동시에 연결되는 분위기다.
◇희귀질환 진단 사업 수출 확대, 70개국 이상 네트워크 확보 쓰리빌리언의 이달 23일 종가 기준 외국인 보유 주식 수는 560만7160주로 전체의 17.65% 비중이다.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높지 않은 국내 바이오 업종 가운데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2.66%, 알테오젠이 13.4% 비중이라는 점과 비교해도 쓰리빌리언을 향한 외국인 투심을 알 수 있다.
2024년 11월 상장한 쓰리빌리언은 상장 직후부터 작년 3월까지 외국인 보유 비율이 1% 미만에 불과했으나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주력 사업의 글로벌 사업화 성과가 이어지면서 투심 확대로 연결됐다.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 Morgan Stanley & Co. International PLC 역시 이달 초 5% 이상 보유에 따른 신규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이후 장내 매수와 매도를 거쳐 현재 보유 주식 수는 150만9827주, 보유율은 약 4.75%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 확대의 주된 배경으로는 해외 매출 증가가 꼽힌다. 쓰리빌리언은 희귀질환 환자를 진단하는 글로벌 의료진 대상 네트워크를 확보해 70개국 이상에서 AI(인공지능) 기반 희귀질환 진단 사업 매출을 올리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상장을 완료한 2024년을 전후로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었다. 2024년 해외 매출은 39억원으로 전년도 해외 매출 11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5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8%까지 확대됐다.
◇미국 법인 설립 완료, 주요 시장 공략 본격화 쓰리빌리언의 주력 제품은 전장유전체(WGS), 전장엑솜(WES) 기반 희귀질환 진단 유전자 검사다. 진단 과정 중 검체 수집 등 어느 단계부터 시작하느냐와 질병 특정 여부에 따라 Full service, 데이터 기반 진단 검사, 특정 질환 진단 검사로 구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년에는 자체 AI 유전체 해석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유전변이 해석 소프트웨어 GEBRA(제브라)를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출시했다.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 상용화와 함께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쓰리빌리언의 다음 주요 과제로는 의료 진단 분야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 매출 확대가 있다. 쓰리빌리언은 작년 9월 현지 법인 '3billion US'를 설립하며 관련 전략을 본격화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법인으로 첫 출자금은 42억원이다.
이미 확보한 CLIA(클리아) 인증을 바탕으로 미국 자회사를 설립해 현지 영업망 확대에 나선다. 보험 청구를 통한 현지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면 현지 랩 외에도 미국 내 법인 설립이 필요하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가 직접 미국 법인장을 맡는다.
주력 사업의 매출이 안정화되며 AI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희귀질환 진단을 통해 확보한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접목한 신약을 개발한다. 기술이전을 통한 임상 단계 공동 개발을 목표로 한다.
쓰리빌리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혁신 인공지능 분야 등 특정 섹터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며 "해외 유력 투자사들이 LP로 참여한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등 글로벌 투자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