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하이로닉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거래를 통해 사모펀드(PEF)를 2대주주로 맞이했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는 신주와 구주를 합쳐 18.4%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임에도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재감사 이후 상반기 거래 정상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신주납입 완료·구주 거래로 2대주주 지위 하이로닉은 최근 13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됐다. 지난해 12월 결정한 유증 건이다. 이번 증자로 발행된 신주는 보통주 260만주로 발행가액은 주당 5090원으로 설정됐다. 기준주가 4632원 대비 9.9% 할증된 가격이다.
신주를 배정받은 곳은 사모펀드 운용사 캑터스PE다. 캑터스PE가 운용하는 '캑터스웨스트뷰스페셜시츄에이션 사모투자합자회사'와 '캑터스오아시스제3호투자조합'이 참여했다. 증자 대금 납입이 마무리됨에 따라 캑터스PE 측은 하이로닉 지분 약 12.3%를 확보하게 된다.
캑터스PE는 창업자 이진우 의장의 구주도 일부 인수했다. 캑터스PE는 이 의장 보유 주식 중 130만주를 장외에서 사들였다. 전체 7%에 달하는 비중이다. 취득단가는 주당 1만2500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170%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이다.
신주 인수와 구주 매매에 캑터스PE가 투입한 금액은 약 300억원에 달한다. 물론 이번 거래로 당장 최대주주가 바뀌거나 경영권이 변경되는 부분은 없다. 다만 2대주주로 올라선 만큼 회사 정상화 이후 추가 지분 확대 가능성도 열어둔 투자로 해석된다.
신주 발행분을 감안할 때 캑터스PE가 보유한 하이로닉 주식은 총 390만주로 18.4% 비중이다. 이 의장은 구주 매각으로 359만8853주, 17%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단일 주주로는 캑터스PE가 더 많은 지분을 들고 있지만 이 의장 배우자 역시 16.6%에 해당하는 350만7684주를 들고 있어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창업주의 총 지분은 34%에 달한다.
◇거래재개 전제한 전략적 투자로 풀이 주목할 점은 하이로닉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투자자를 유치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투자자는 재감사 이후 거래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로닉은 2024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감사 과정에서 재고자산 평가 이슈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거래가 정지됐다. 감사의견 한정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지난해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음에 따라 4월 10일까지 상폐 결정이 유예됐다.
1년간 재감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내부통제시스템 개선 여부를 확인한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 하이로닉은 지난 한 해 동안 미비했던 재고자산 관리 문제를 시스템으로 보완하며 재감사 대응에 나섰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본부장급 인사 약 절반을 교체하며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아직 재감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거래소 실질심사가 남아있지만 캑터스PE는 회계적 불확실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재감사 이슈와 무관하게 본사업이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물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창업주 측 지분 일부를 담보로 설정했다. 이 의장과 가족이 보유한 주식 중 333만248주가 신주 인수 및 구주 매매와 함께 체결된 주주 간 계약의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근질권이 설정됐다. 계약상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담보권 실행이 가능하다.
하이로닉 관계자는 "최근 2대주주를 맞이했으며 거래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