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가 작년 영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년도 이연법인세 인식으로 받은 일회성 세무 혜택이 사라지면서다. 회계상 기저효과가 정리된 만큼 올해부터는 실제 사업 실적만으로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듀켐바이오는 연결 기준 2025년 매출이 3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356억원 대비 8.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전년 51억원 대비 46.6% 급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80억원 대비 2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의 핵심 원인은 법인세 부담에 있다. 2024년 듀켐바이오는 이연법인세자산을 인식하며 장부상 28억원의 세무 이익을 얻었다. 이연법인세는 과거 결손금 등을 활용해 미래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자산을 인식하는 회계 처리다. 이익을 봤지만 세금을 내는 대신 오히려 회계상 이익이 더해진 셈이다.
반면 2025년에는 이 같은 일회성 효과가 사라지고 약 2억원의 법인세 비용이 발생했다. 영업이익의 큰 폭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회계적 착시'가 발생했다.
듀켐바이오는 2025년 실적을 '정상화된 실적의 기준점'으로 강조한다. 이연법인세에 대한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2025년 순이익은 2024년 대비 약 11억원 증가했다는 게 듀켐바이오 입장이다.
듀켐바이오는 국내 치매 진단 시장의 확대를 통한 자사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 매출 성장도 점치고 있다. 2024년 말부터 국내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가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치료 전 진단에 필요한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 '비자밀'과 '뉴라체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여기에 향후 일라이 릴리 알츠하이머 치료제 '키순라'의 국내 허가가 이뤄지면 두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전립선암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 '프로스타시크' 매출 본격화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요소 중 하나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2024년에는 이연법인세 인식으로 당기순이익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었지만 2025년에는 그러한 일회성 효과 없이 실제 제품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실적"이라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