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한화손보에 흡수된 캐롯손보, 핵심 임원 줄이탈

이진호 전무 라이나생명으로 이직…남은 임원 4명

조은아 기자  2026-03-31 07:43:07
인수합병(M&A)에는 필연적으로 구조조정이 수반된다. 특히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두 회사를 한 데 모으면 업무 중복 등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인력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는다.

지난해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된 캐롯손배보험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캐롯손해보험에서 공들여 영입했던 핵심 인력들도 하나둘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합병 당시 임원 8명에서 현재 4명으로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1일자로 한화손해보험에 흡수됐다. 캐롯손해보험은 2019년 출범 이후 2024년까지 누적 33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4055억원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판단에 결국 합병이 결정됐다. 출범 6년 만이었다.

당시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 1명과 본부장 7명을 더해 8명 임원의 소속도 한화손해보험으로 바뀌었다. 문효일 대표이사는 경영지원 담당임원(전무)으로, 이진호 기술전략본부장은 기술전략실장(전무)으로, 최혜미 전략재무본부장은 전략영업 지원팀장(전무)으로 각각 선임됐다.

이밖에 김민규 DX본부장은 DX전략팀장(상무)으로, 양운모 모빌리티본부장은 전략영업 담당임원(상무)으로, 배주영 IMC본부장은 마케팅추진팀장(상무)으로 각각 보직이 바뀌었다. 유승범 디지털보험사업본부장은 기업보험 담당임원(상무), 공정아 CX본부장은 고객서비스팀장(상무)으로 각각 선임됐다.

다만 연말 임기 만료와 함께 8명 중 3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진호 전무, 유승범 상무, 양운모 상무가 12월 31일자로 퇴임했다.


◇파격 영입 인사 모두 퇴임…문효일 대표이사는 잔류

이진호 전무는 2월 라이나생명에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현재 회사의 디지털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실리콘밸리 애플 본사에서 AI와 머신러닝 개발 업무를 수행한 실무형 전문가다. 2023년 8월 캐롯손해보험에 합류했는데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한 인재를 영입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그가 맡았던 기술전략실장 자리는 김민규 상무가 직무대행 형태로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전략실은 지난해 10월 한화손해보험이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한 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한 조직이다. 디지털 전략과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총괄한다.

유승범 상무 역시 12월 말 임기 말료로 회사를 떠났다. 그는 캐롯손해보험 초창기 멤버로 경영지원팀장을 거쳐 디지털보험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한화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을 아우르며 경영전략, 경영기획, 재무 쪽에서 역량을 쌓았다.

양운모 상무는 캐롯손해보험의 대표 상품인 '퍼마일 자동차 보험'을 키운 인물이다. 역시 초창기 멤버로 자동차보험부장을 거쳐 모빌리티본부장을 지냈다.

이들 3명 외에 최혜미 전무 역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21년 말 캐롯손해보험에 합류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모건스탠리(홍콩) M&A본부, 삼성증권 M&A팀, 삼성증권 기업금융팀 등을 거쳤다.

캐롯손해보험에서는 전략재무본부장을 맡아 CFO(최고재무책임자)와 CSO(최고전략책임자) 역할을 동시에 맡았다. 한화손해보험에 이미 CFO와 CSO가 있는 만큼 역량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호 전무, 최혜미 전무의 퇴사로 남은 전무급 임원은 문효일 전무 한 명이다. 그는 여전히 경영지원 담당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